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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실리콘밸리 친환경 스니커즈 업체 올버즈(Allbirds) 나스닥 상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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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실리콘밸리 친환경 스니커즈 업체 올버즈(Allbirds) 나스닥 상장 출사표
  • 권원섭 기자
  • 승인 2021.10.20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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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버즈는 실리콘밸리에서 인기를 끌며 성장한 기업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여성 벤처캐피털리스트 메리 미커가 착용하면서 유명세를 탄 친환경 스니커즈 업체 올버즈(Allbirds)가 나스닥 상장을 준비중이다. 벤처캐피털리스트 메리 미커는 구글,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트위터 등 글로벌 기업을 발굴한 유명인사다. 특히, 유수의 실리콘밸리 인사들이 신게 되면서 실리콘밸리의 친환경 스니커즈라는 닉네임까지 붙었다. 

올버즈는 지난 달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신청서(S-1)를 제출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나스닥 상장 티커는 BIRD다. 올버즈는 이번 상장을 통해 1,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할 계획인데 월가에서는 2,000만 달러까지 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경영 ESG(Environment, Social, Govenance)를 전반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올버즈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ESG 경영을 앞세운 최초의 상장 사례로 친환경 경영을 표방하는 IPO 흐름이 생기게 될 것으로 월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천연소재 울(Wool)과 유칼립투스 나무 등 친환경 소재 = 올버즈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최선의 노력으로 메리노 울과 유칼립투스 나무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친환경 재료를 윤리적으로 조달해 제품을 생산한다. 첫 번째 신발은 뉴질랜드 극세사 메리노 울로 만든 울 러너(Wool Runner)였다. 2018년에는 유칼립투스 나무 섬유로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친환경 소재 의류 라인을 갖췄다. 

올버즈의 공동 창업자 팀 브라운(Tim Brown)은 과거에 뉴질랜드 축구팀 부주장으로 활약했다. 경영 대학원에 진학하고 가죽 신발을 만들었지만, 사람들이 가죽 신발을 불편해하는 걸 보고 양털 운동화 아이디어를 얻었다. 킥스타터 미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투자금을 모아 바이오텍 및 신소재 전문가인 조이 즈윌링거(Joey Zwillinger)와 함께 2016년 올버즈를 설립했다. 지난해 시리즈 E 펀딩을 통해 1,000만 달러를 조달해 17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올버즈는 뉴질랜드계 미국회사다. 뉴질랜드는 원래 포유류 동물이 없었고 조류만 존재하던 대륙이었다. 그래서 ‘Land of All Birds’라 는 뜻으로 회사 이름을 올버즈(Allbirds)로 지었다. 

올버즈 회사측 사진제공
회사측 사진제공

# 지구를 위한 지속 가능산 소비 = 올버즈는 지난달 상장한 인터넷 기반 안경 기업 와비파커(NYSE:WRBY)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는 브랜드다. 뉴욕과 상하이, 베를린 그리고 서울 가로수 길 등 전 세계에 2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유명인들이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실제 착용한 신발 사진을 올리며 화재가 되었고 국내에서는 신세계 정용진 회장이 올버즈를 신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화제가 됐다. 올버즈는 신발 뿐 아니라 의류라인도 출시해 종합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거듭났다. 올버즈 경영진은 글로벌 의류 브랜드 나이키(NYSE: NKE), 아디다스(ETR: ADS) 등과 경쟁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미래 청사진도 밝혔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올버즈의 팬이자 투자자다. 환경 운동가인 디카프리오는 기후변화에 대한 올버즈의 접근법에 공감하는 올버즈맨이다.

# DTC 기업들의 연이은 증시 입성 = 최근 와비파커의 상장이 화제가 된 가운데 올버즈의 상장 또한 주목받고 있다. 와비파커와 올버즈는 여러 면에서 유사한 면이 있다. 우선 올버즈는 와비파커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DCT 직판기업이다. DCT(Direct-To-Consumer)는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하고 회사가 고객에게 바로 판매한다는 의미다. 유통 형태 뿐 아니라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도 두 회사가 모두 비슷하다.

올버즈는 이번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 상태를 공개했는데 2019년 1,937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2020년엔 약 2,193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누적 적자액도 145만 달러에서 249만 달러로 늘었다. 2021년 2분기까지 실적은 매출 1,175만 달러에 적자 211만 달러. 와비파커와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간 매출은 늘었지만 흑자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기반의 유통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수익률을 재고하겠다는 계획까지도 와비파커와 비슷하다. 올버즈는 현재 8개 국가에 2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더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충고 또한 와비파커가 상장했을 때와 똑같다. 결국 회사가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 한다면 주가는 위태롭다는 것이다.

# 올버즈의 ESG 경영 어떻게 펼쳐질까? =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홍보하며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도덕성을 어필하고 있지만, 올버즈는 ESG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올버즈는 양털을 활용한 신소재로 만들고 있고 나무섬유, 사탕수수, 게 껍데기 등을 활용한 신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버즈는 자사의 탄소 배출량이 경쟁사 대비 30%가량 적다고 밝혔다. 지속가능성 전문가 헤더 막(Heather Mak)은 "대개 소비자는 자신에게 잘 맞고 편안하며 스타일도 좋은 의류를 구매하지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고 해서 구매하진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친환경 제품을 사고 추천하는 경향은 있다"라고 밝혔다. 올버즈는 회사, 주주, 직원, 고객 모두가 상생하고 유통 과정이 투명한 B Corporation 인증을 받았다. 향후 올버즈의 ESG경영이 실제로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권원섭 기자kswj5914@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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