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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FOMC: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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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FOMC: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 공동락 애널리스트 / 대신증권
  • 승인 2021.11.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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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신증권
출처 = 대신증권

# 연내 테이퍼링 개시를 공식화,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과는 별개
미국 연준(Fed)이 2021년 테이퍼링(tapering) 개시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테이퍼링이 기준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신호가 아닌 동시에 두 조치 간의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혀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한 부담을 완화하는 행보도 함께 진행했다.

연준은 11월 2~3일(현지시각) 양일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0.00~0.2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준금리 및 정책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 11월부터 테이퍼링 시작, 월간 TB와 MBS 150억달러씩 매입 축소 
이번 FOMC는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연준의 테이퍼링 개시 및 일정 제시에 이목이 집중됐다. 코로나19 이후 적극적인 통화 완화로 일관했던 행보에서 정책 정상화를 꾀하는 첫 단계가 양적완화(QE)의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이기 때문이다. 

이에 연준은 지난 수개월 간의 걸친 금융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 끝에 이달 중에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일정을 공식화했다. 발표된 테이퍼링 규모는 월간으로 TB와 MBS를 각각 100억달러, 50억달러씩 매입을 축소하는 것으로 현재 매월 1,200억달러(TB 800억달러, MBS 400억달러)로 진행되고 있는 채권 매입액을 대입할 경우 내년 6월에 채권 매입액이 제로가 되는 일정이다. 

해당 일정은 지난 9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내년 중반에 테이퍼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다.

테이퍼링과 함께 이목이 집중됐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테이퍼링이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통해 두 조치 간의 거리를 두려는 의지가 확인됐다. 앞서 9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2022년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는데,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간의 연관성을 제한하려는 견해를 밝혔다.

연준은 테이퍼링이 진행되더라도 통화정책 차원에서의 완화적인 지원은 계속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미국 경제가 이를 감당할 만한 여건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QE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에는 시간적인 간극이 존재할 수 있음을 언급함으로써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이 일정 상으로 서로 중첩되는 것이 아니냐는 금융시장의 우려를 차단했다.

#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강하다, 그리고 물가 상승은 ‘일시적’
경기 진단에서 연준은 미국 경제가 백신 접종과 강력한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계속해서 강해져 왔다(have continued to strengthen)"는 견해를 유지했다. 

물론 “향후 경기 여건에 대한 전망은 코로나19에 달려있고(The path of the economy continues to depend on the course of the virus)”, “전망에 대한 위험도 있다(Risks to the economic outlook remain)”는 성명서 문구는 유지했지만 미국 경제가 탄탄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인식을 재확인한 것이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3분기에 코로나 재확산으로 부진했던 상황들이 4분기에는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관심을 모았던 물가에 대해서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기존 문구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지난 회의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화당국 차원의 진단이나 평가가 달라진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참가자들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된 기준금리 인상과 테이퍼링 간의 거리두기 행보와 유사한 맥락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해 “팬데믹과 경제 재개에 따른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것이며 일부 부문들에서 상당한 규모의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Supply and demand imbalances related to the pandemic and the reopening of the economy have contributed to sizable price increases in some sectors)”는 문구를 성명서에 새롭게 추가한 것은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통화당국 차원의 상당한 관심으로 풀이된다.

#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간의 거리두기, QE 축소가 결코 긴축이 아니다
테이퍼링 연내 개시가 이번 회의 이전부터 사실상 예상됐던 만큼 11월 FOMC는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간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더구나 일부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테이퍼링 종료와 함께 곧바로 이뤄질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으면서 빠른 정책 전환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연준은 테이퍼링을 통해 채권 매입을 줄이는 행위와 통화긴축의 성격이 강한 기준금리인상 간에 차이가 있으며, 현재로서는 두 조치들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이에 당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개시가 2022년 4분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 QE가 종료된 이후 최소 1개 분기 이상의 시간적인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다(2022년말 미국 기준금리 상단 0.50% 예상).

빠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낮춘 것과 함께 물가 상승을 여전히 일시적으로 진단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현안인 물가 불안의 원인이 팬데믹과 경제 재개에 따른 마찰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음을 연준이 재확인한 것인데, 당장 높은 물가 상승률에도 통화당국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황 인식을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음을 밝힌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에 우리는 이번 FOMC를 시장 친화적인 비둘기파적 통화정책 이벤트였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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