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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간소화 ‘유니콘 트랙’ IPO 도전 잇달아…보로노이 이어 지아이이노베이션도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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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간소화 ‘유니콘 트랙’ IPO 도전 잇달아…보로노이 이어 지아이이노베이션도 출격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11.0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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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이노베이션 임상팀, 공정개발팀, 비임상팀, 분석팀, 디스커버리팀 등이  GI-101관련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지아이이노베이션 임상팀, 공정개발팀, 비임상팀, 분석팀, 디스커버리팀 등이 GI-101관련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거래소가 올해 신설한 ‘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상장(이하 유니콘 트랙)’을 활용해 증시입성에 도전하는 기업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유니콘 트랙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기업들을 국내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 4월 개편한 상장 요건이다.

유니콘트랙은 기술평가 절차가 간소화됐는데,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기업은 복수의 전문 평가기관이 아닌 한 곳에서만 'A' 이상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또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경우에는 사전 기술평가 심사가 면제되고, 상장예비심사 청구 후 외부 기술심사 회의로 대체된다.

일반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평가기관 2곳에서 모두 BBB등급 이상을 받고, 적어도 한 곳에서는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유니콘 트랙은 이를 대폭 간소화한 것이다. 이는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경우 미래성장 가능성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더스탁에 “유니콘 트랙은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그만큼 IPO에도 속도를 낼 수 있는 만큼 외부변수에 노출될 위험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부여받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제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신약개발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니콘 트랙방식으로 최근 기술평가를 통과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올 초만 해도 성장성 특례 트랙으로 상장을 준비해왔으나, 4월 제도 개편 이후 유니콘 트랙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아이이이노베이션은 주관사 등 내부 논의를 거쳐 이 같이 상장트랙을 전환했으며, 이번에 무난히 기술평가를 통과한만큼 내년 초 증시 입성을 목표로 IPO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기술평가를 총괄한 고영준 지아이이노베이션 전무는 "이번 기술평가를 통과해 당사의 바이오신약 개발 역량이 또다시 입증됐다고 생각한다"며 "IPO 이후에도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번에 특허를 취득한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비롯하여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유니콘 트랙상장을 통해 빠른 시간안에 상장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활한 코스닥 상장 절차진행과 함께 지금 시행되고 있는 GI-101, GI-301 국내외 임상시험에 힘써 추가 기술이전 결과물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이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해 주목을 받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7년 설립된 신약벤처기업이다. 이중 융합 단백질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독자 플랫폼 GI-SMART(지아이 스마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GI-101과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등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GI-104은 항LAG3항체+면역증강제로 구성됐으며,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이에 앞서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도 간소화된 유니콘 트랙을 통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말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인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받아 A등급을 받았으며, 지난 8월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보로노이는 2019년 두차례 기술성 평가를 진행했지만 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높은 기술력에도 기술수출 성과 등이 부족해 사업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기술수출에 성과를 내고 유니콘 트랙을 발판으로 상장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AI플랫폼 기반의 저분자 화합물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세포에서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인산화효소(단백질 일종) 관련 화합물 데이터를 다량 확보하고 있으며, AI를 접목해 약물을 발굴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갖추고 있다. 주력 분야는 종양, 퇴행성 뇌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이다. EGFR 타깃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07, 만성염증성질환 VRN02, RIPK1 타깃의 염증성질환 치료제 VRN04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보로노이는 지난해와 올해 2건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제약회사인 오릭파마슈티컬에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고형암 치료제 후보약물을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총 계약규모는 6억2100만달러(약 7200억원)였다.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지난 9월 미국 바이오회사 '브리켈 바이오테크'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프로그램을 기술 수출했는데, 계약규모는 최대 3억2350만달러(약 3750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브리켈은 보로노이의 인산화효소 저해 프로그램을 자가면역질환, 뇌염증 등 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며, 내년에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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