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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백서] 리본뱀장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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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백서] 리본뱀장어 편
  • 전민아 기자
  • 승인 2017.08.16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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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해 목숨을 바치다"

과거 위인전기에나 나올 법한 거룩한 이 문장은 화려한 색깔로 바다를 수놓는 리본뱀장어에겐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다. 일생동안 세 번에 걸쳐 몸 색깔의 변화를 거치는 리본뱀장어는 수컷으로 살아가다가 번식을 위해 암컷으로 성 전환 후 생을 마감한다.

리본뱀장어(학명: Rhinomuraena quaesita)는 리본처럼 하늘거리는 움직임이 마치 체조 선수가 허공으로 던져 올린 가늘고 긴 리본을 닮았다.

(사진제공: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리본뱀장어는 유아기 때 몸 전체가 검은색을 띄다가, 65cm 이상이 되면서 주둥이를 제외하고 화려한 청색을 띄게 되며 수컷으로 성별이 변한다. 이후 수컷 중 일부 선택받은 개체들은 95~120cm가 되면 몸 전체가 노란색으로 물들면서 암컷이 된다.

모계 중심적 군락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리본뱀장어는 무리 중에서 가장 완벽하게 성장한 수컷만이 암컷으로 변할 자격을 가진다. 일부 수컷만이 암컷으로 변하는 이들의 특성은 종족 보호에 가장 유리한 방식을 진화과정 속에서 스스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몸색깔이 노란색으로 변한 리본뱀장어는 한달 정도 암컷으로 살아가며 번식을 담당하며 알을 보호하기 위해 적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숨어 산다. 알을 낳고 나면 온몸이 분홍빛 또는 흰색으로 변하면서 생을 마감한다.

검은색, 청색, 노란색으로 몸 색깔을 변화하는 리본뱀장어는 그 색깔이 짙고 화려하지만, 정작 그 원리와 명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성격으로 위협하거나 놀라게만 하지 않으면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숙하고 온순한 성격을 지녔다.

인도양과 태평양 바다에 주로 분포하는 리본뱀장어는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며, 평소 수심 5~50m 정도의 바위틈에서 몸을 숨기고 얼굴만 물로 내밀며 생활한다. 새우나 작은 물고기들을 주식으로 하며, 최대 수명은 1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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