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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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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하락한다
  • 박상현 애널리스트 / 하이투자증권
  • 승인 2021.11.23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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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하이투자증권
출처 = 하이투자증권

# 유가, 7주만에 최저치를 기록
19일 종가기준으로 국제유가(WTI)가 76.1달러로 10월 1일(75.88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11월 들어서만 8.9% 하락한 것이고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10월 26일 84.65달러 대비로는 약 10.1% 하락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뚜렷한 하락세로 전환한 배경에는 우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를 들 수 있다. 오스트리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국적 봉쇄조치를 단행하는 등 유럽 내 코로나19 재유행 리스크가 유가 급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미국의 정책적 노력도 유가 안정에 기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 특히 가솔린 가격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 등 적극적 유가 안정 대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 등 주요국에 전략비축유의 공동 방출을 제안했다는 소식 역시 유가 하락의 또 다른 빌미를 제공했다. 미국의 경우 공식적인 전략비축유 방출 소식은 없지만 주간 기준으로 전략비축유 재고 수준은 소폭이지만 줄고 있는 추세이다.

전략비축유 방출 기대감과 더불어 미국 원유생산 및 원유 시추공 수가 완만히 증가하고 있음도 수급적으로 공급 확대 가능성을 시사해주면서 유가 하락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 현상도 유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유가 전망과 관련하여 여전히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석유수출국기구 (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앞으로 원유 공급이 오히려 수요를 웃돌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예고하고 나섰다. 미국 에너지청(EIA)이 발표한 유가 전망 역시 22년 중 유가가 완만한 하락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22년말 유가는 60달러 초반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유가 전망의 경우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충분히 수정될 수 있기 때문에 큰 신뢰를 두기 어렵다. 그렇지만 미국 및 중국 등 주요국이 인플레이션 억제 차원에서 유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유가는 급격한 재반등보다 안정세를 유지할 공산이 높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 유가 급락, 연말 물가 안정 및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
유가 급락이 반가운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것이 에너지 가격이었음을 감안할 때 유가 하락이 시차를 두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물론 미국 내 가솔린 가격이 아직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유가 수준이 70달러 중반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한다면 점진적으로 하락 현상이 가시화될 것이다. 유가 하락과 더불어 중국 내 각종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용 역시 하락 혹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거세지기 보다 시차를 두고 둔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플레이션 리스크 둔화 효과와 함께 유가 하락은 소비심리 반등 등으로 이어지면서 연말 소비경기에도 우호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하는 홀리데이 소비시즌을 앞두고 유가가 안정세를 회복한 점은 소비경기와 관련하여 긍정적 현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 유가 안정, 국내 증시 차별화 현상 완화에도 기여할 듯
유가 하락이 국내 증시 차별화 현상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 동안 미국과 국내 증시간 차별화 현상을 심화시킨 원인으로는 중국 리스크와 함께 유가 급등이었다.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중국 리스크의 경우 추가적으로 악화되지는 않고 있다. 이를 반영하는 것이 중국 CDS 추이이다. 중국 CDS의 경우 등락은 있지만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유가마저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국내 증시와 경기에 부담을 주는 두 가지 악재가 진정되는 것이다. 

추세를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외국인의 국내 순매수세가 11월 들면서 일부 나타나고 있다. 현 추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지만 순매도 현상이 주춤해진 것은 분명히 긍정적 현상이다. 

중국 리스크와 더불어 유가 안정세가 좀더 확실해진다면 국내 증시의 차별화 현상 역시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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