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플루오린코리아(구 솔베이코리아 온산사업부, 대표이사 오범석)가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인 FEC 생산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이는 최전방 시장인 전기차 등의 고성장으로 인한 FEC 수요확대 전망에 따른 것으로, IPO를 앞둔 회사 입장에서는 미래성장 동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7일 플루오린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솔베이코리아 시절 사업성이 낮아져 중단했던 ‘FEC(Fluoro ethylene carbonate, 플루오르에틸렌 카보네이트)’ 생산을 재개해 올해 첫 매출을 기록했다. FEC는 2차전지 4대 핵심 원자재 중 하나인 전해액에 들어가는 첨가제다.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고 충전 시 전해질 분해에 의한 성능 저하를 막아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증가로 배터리 제작에 필요한 FEC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수요도 향후 5년 간 연평균 약 25%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 100톤 용량의 생산시설을 내년 상반기까지 150톤 규모까지 증설을 진행 중”이라며 “전방 산업인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주요 기업이 국내와 동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는 시장 환경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갈등과 글로벌 물류난 등으로 각종 자재 수급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 빠른 증설을 통해 국내 공급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플루오린코리아는 솔베이 그룹 산하 시절인 2009년 당시 리튬이온 2차전지 소재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준공했으며, 해당 공장은 현재까지 국내 유일한 FEC 생산 공장이다. FEC는 연구개발부터 파일럿 생산까지 최소 5년 이상 소요되며 대량생산도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회사는 솔베이그룹 시절 이어받은 노하우와 생산 인프라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FEC 생산시설 증설뿐 아니라 또 다른 첨가제인 VC 생산도 적극 검토 중이다.

회사는 이 밖에도 2011년부터 폐SF6 가스를 회수해 공정에 재처리하는 기술을 통한 탄소배출권 사업을 진행하며 ESG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재처리 기술을 통해 연간 약 2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오고 있으며 올해도 탄소배출권으로 영업이익을 실현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폐SF6 가스를 회수 후 분해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한 탄소배출권 신규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한편 플루오린코리아는 지난달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오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범석 플루오린코리아 대표이사는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2차전지 관련 사업 외에도 오존영향이 없는 F2가스 생산, SF6가스를 회수하고 분해하는 신규 탄소배출권 사업을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추구해나갈 것”이라며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생산 재개는 물론 ESG 역량을 갖춰 IPO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