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를 포함해 유수의 투자은행들의 러브콜을 받은 광고기술(Ad-tech) 업체 검검(GumGum)이 미국 증시 입성을 검토 중이다. 검검은 마지막 가치 평가의 세 배에 이르는 7억 달러까지 몸값이 높아졌다.

지난 9일,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시장 관계자들을 인용해 “검검이 주간사들과 미국 증시 상장을 논의 중”이라면서 “이르면 내년에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기업공개로 검검의 기업가치는 약 7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검검이 지난 4월, 시리즈 E 펀드 라운드를 통해 7,5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하면서 평가된 기업가치로, 이전 평가의 세 배에 이르는 규모다.  

검검은 골드만삭스의 자산관리부 소속 골드만삭스 그로스(GS Growth)가 투자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GS 그로스는 성장 단계 또는 기술 역량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는데,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우아한형제들, 샤오미, 위워크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검검은 현재까지 1.3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받았으며 골드만삭스 외에도 모건스탠리,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츠(New Enterprise Associates) 등 굴지의 벤처투자 기업들이 투자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설립된 검검은 세계 최대 3D 시네마 플랫폼을 소유한 리얼디(RealD) 출신의 필 슈레이더(Phil Schraeder)가 CEO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검검은 자사 고유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 문구, 그리고 비디오를 스캔해 콘텐츠 옆에 적절한 광고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광고기술 회사다.

최근 애플과 구글이 사용자 정보 보호 정책을 펼치면서 개인 데이터 기반 소비자 타겟팅 광고회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규제당국의 조사를 피할 수 없었던 회사들도 많았는데, 검검은 AI기술을 이용한 문맥 광고(Contextual Advertising) 전략 덕분에 이러한 정책 변화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검검은 현재 디스플레이 광고부터 소셜 광고, 비디오 광고, 인터랙티브 광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 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우수한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기술 덕분에 포춘100대 기업의 70% 이상을 포함해 100여개가 넘는 브랜드와 1,200명이 넘는 퍼블리셔가 검검의 광고기술을 도입했다. 검검의 고객 리스트에는 캐논, 로레알, 데일리메일, 포춘, 나스닥 등이 포함돼 있다.

개인 정보에 의존했던 쿠키와 오디언스 타겟팅(Audience Targeting) 기술이 힘을 잃어가면서 검검과 같은 문맥 광고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매섭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검은 하루에 1,000억 건의 광고 경매를 처리하고 5,000만 개의 페이지와 비디오에 대한 문맥 분석을 수행하는 수준까지 문맥광고 기술 수준이 숙성됐다. 

검검 측 회사 관계자는 “올해 4월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으로 문맥 API와 문맥기반 광고 상품이 더욱 많은 곳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핵심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디언스 타깃팅 광고 기술을 대체하는 회사들이 투자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문맥 광고 기술을 제공하는 미국의 비디오 데이터 업체 아이리스TV(Iris.TV Inc.)는 최근 인텔 캐피탈이 주도한 펀드 라운드에서 1,8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소프트웨어 기술 기반 동영상 광고 회사 비드몹(VidMob Inc.)의 경우, 지난 2월에 진행된 시리즈 C 라운드에서 5,0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하며 2.9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