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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9부 능선을 넘은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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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9부 능선을 넘은 물가
  • 권희진 애널리스틔 / KB증권
  • 승인 2021.12.13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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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증권
출처 = KB증권

# 11월 물가, 전월비 0.8%로 여전히 높은 상승률
11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0.8%로 시장 예상치 (+0.7%)를 상회했다. 

직전월(+0.9%)보다는 낮아진 수치였으나 연율 9%를 웃도는 수준으로 여전히 강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중고차, 식료품 가격의 기여도가 0.5%p 수준으로 전체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원 물가 상승률 역시 전월비 0.5%로 높았다는 점은 10월의 물가 통계에서 관찰한 내용과 비슷했다.

# 12월 전년동월비 7% 상회하겠지만 전월비 상승률 둔화할 전망
그래도 물가의 상승 속도가 가장 가파른 구간은 어느 정도 지나가고 있는 듯하다. 

먼저 11월 물가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이었던 에너지 가격은 12월에는 물가 기여도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유가가 10월 말 배럴당 85달러의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해 현재 72달러 수준으로 낮아졌고, 시차를 두고 미국의 휘발유 소매 가격도 11월 둘째 주부터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족처럼 아직은 11월 물가에 반영되지 않은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은 12월과 1월 물가에 반영될 것이다. 휘발유 가격 추이와 에너지 가격의 물가 기여도를 2000~2019년 두 지표간의 관계를 단순하게 회귀분석했을 때 12월 에너지 가격의 전월비 물가 기여도는 -0.05%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따라서 11월 물가를 0.3%p 끌어올렸던 에너지 가격의 영향만 12월에 모두 사라진다고 가정해도, 12월에는 전월비 물가 상승률이 0.5%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12월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7%를 상회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므로 높아진 숫자를 마주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임금 상승률이 더 높아지고 있지 않다는 점도 다행이다. 아직 여러 고용지표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임금 지표 중 가장 속보성이 빠른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9월 전월비 0.6%, 10월 0.4%, 11월 0.3%로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휘발유 가격처럼 곧장 물가 상승률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근원 물가 전반, 특히 서비스 가격에 서서히 녹아들면서 미국 경제 근저의 물가 압력 완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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