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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처리 '클린테크' 산업 빠르게 성장…리코·이큐브랩, 100억 원대 투자 유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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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처리 '클린테크' 산업 빠르게 성장…리코·이큐브랩, 100억 원대 투자 유치 성공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1.12.20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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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팽창과 소비생활 증가로 각종 폐기물 증가 골칫거리로 등장
폐기물을 수거 운반 소각 재활용해주는 종합관리 스타트업들의 활약
리코, 폐기물 수거운반 전과정 데이터 투명하게 보여주는 '업박스' 서비스
이큐브랩, B2B 폐기물 수거 플랫폼 '하울라'로 미국 이어 유럽시장 공략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도시의 팽창과 소비제품 증가 등으로 각종 '폐기물'이 늘어나면서 '클린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폐기물의 수거와 운반, 분류, 소각, 자원 재활용 등의 전 과정을 디지털 첨단 기술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새싹기업(스타트업)'들이 최근 벤처캐피탈(VC)로부터 '뭉칫돈' 투자를 이끌어내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폐기물협회에 따르면 국내 일일 폐기물 발생량은 2017년 42만9000톤, 2018년 44만6000톤, 2019년 49만7000톤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폐자원 종합관리 서비스 업체 '리코(RECO, 대표 김근호)'는 20일 D3쥬빌리파트너스와 DSC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인비저닝파트너스, GS 등으로부터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리코는 앞서 지난 3월 3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바 있어 올해 누적 투자금만 155억원이 됐다.

리코의 '업박스(UpBox)' 서비스는 폐기물 수집 운반 전 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투명하게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은 배출한 폐기물량, 재활용량, 이를 통한 환경 영향 등을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고객은 매일 업데이트되는 데이터를 통해 배출되는 폐기물량을 체계적으로 줄이고, 더욱 친환경적으로 자원화하는 등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업박스를 이용고객들은 폐기물처리 비용을 종전 대비 약 20%, 운반 처리자의 배출량 관리 시간은 약 80% 줄일 수 있다. 리코 관계자는 "이 때문에 최근 대기업을 비롯한 기업고객들이 지난해 11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투자사인 D3쥬빌리파트너스의 김영경 상무는 투자 배경에 대해 "리코의 업박스는 직접 폐기물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통적인 폐기물 업계에 디지털 전환을 도입할 수 있다"며 "불법 폐기물 예방 뿐 아니라 고객사의 폐기물 관리 체계 수립 기여 및 순환 경제 촉진이라는 임팩트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다"고 더스탁에 설명했다.

리코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서비스 대상을 사업장 폐기물 전반으로 확대하는 한편, 서비스 지역도 전국 단위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근호 리코 대표는 "폐기되는 자원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파편화된 폐기물 산업의 비효율을 해결하는 폐기물 종합 관리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코에 앞서 지난 9월에는 클린테크 스타트업 '이큐브랩(대표 권순범)'이 DS자산운용과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BSK인베스트먼트, YG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총 27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큐브랩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B2B 폐기물 수거 매칭 플랫폼 '하울라(Haulla)'를 시범적으로 런칭한 후 1년 사이에 텍사스와 메릴랜드 주에서만 1000여 개가 넘는 사업장 고객을 확보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하울라'는 레스토랑, 주유소, 호텔 등 사업장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쓰레기 수거 서비스이다. 전통적인 '주 1회 수거'와 같은 고정형 수거 서비스가 아니라 스마트센서를 활용하여 '가득 찼을 때'만 수거 차량을 배차하는 스마트수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거 빈도를 약 30% 줄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큐브랩은 최근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서울창업허브와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혁신 기술 스타트업을 위해 진행했던 '스페인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에 참가해 바르셀로나 도심 거리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쓰레기통 '클린큐브'를 설치, 운영했다.

리코와 이큐브랩 등이 대규모 기업 고객들을 주로 상대한다면 지난 8월 설립된 클린테크 스타트업 '어글리랩(대표 서호성)'은 일반 시민이나 소규모 사업장들을 상대로 한 '오늘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글리랩의 오늘수거는 이용자가 폐기물을 자신의 집 또는 사업장의 문 앞에 놓으면 수거해주는 전문 서비스이다. 이용자가 서비스 신청을 하면 밀폐형 수거함이 지급되는데, 이 수거함에 별도의 세척이나 분류, 종량제 봉투 없이 쓰레기를 담아 현관 앞에 내놓으면 새벽 시간에 이를 일괄 수거하고, 쓰레기는 특성에 따라 분리배출·재활용 처리한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진행한 시범 서비스 동안 월평균 수거 횟수 1500회를 기록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어글리랩은 앞서 지난 9월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장중이다. 김우중 매쉬업엔젤스 심사역은 더스탁에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생활 지원 서비스에 대한 지불의사가 커지고 있다"며 "오늘수거는 앞으로 폐기물 산업에서 필수적인 편의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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