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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이혜경 엄마 시집 출간 ... '그리움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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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이혜경 엄마 시집 출간 ... '그리움을 보낸다'
  • 정희영 기자
  • 승인 2017.08.22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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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굿플러스북)

굿플러스북(대표 이재교)이 단원고 2학년 2반 이혜경 엄마 시집 ‘너에게 그리움을 보낸다’를 출간했다.

엄마와 아빠는 혜경이를 ‘긍이’라고 불렀다. 첫딸인 ‘띵이’와 네 식구가 참 이쁘게 살았다고 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꿈이었던 혜경이는 막내답게 애교도 많이 부렸지만, 속도 깊은 아이였다. 엄마의 잔주름을 없애주겠다는 계획도 세웠고 착한 아빠를 닮아 투정 한번 부리지 않는 착한 딸이었다. 언니에게도 의좋은 자매로 동생으로서 몫을 다했다고 했다. 그런 딸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의 적폐를 한꺼번에 보여준 엄청난 참사였던 세월호에서 혜경이는 열여덟 꽃다운 나이로 가족의 품을 떠났다.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 애끊는 부모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았다고 했다. 팽목항에서 광화문에서 다른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진상규명을 위해 싸웠지만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결코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혜경이를 위해 싸워야 했다. 그게 황망하게 세상을 등진 아이에 대한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아이가 떠난 지 1년 반이 되면서 혜경이 엄마 유인애 씨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입혔던 배냇저고리를 꺼냈다. 젖내 나는 아이의 체취를 맡으며 아이를 위한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써온 시가 120편, 그리고 삼년상을 치른 올해 8월 시집을 펴냈다.

이해인 수녀는 추천글을 통해 “딸을 잃은 슬픔과 딸을 향한 그리움이 그대로 시의 꽃 피어난 시집에 감동의 말을 전하며 깊은 슬픔 속에 숙성되고 발효된 언어들은 눈물겨운 공감의 언어로 읽는 이의 마음을 적시고, 마음껏 슬퍼함으로써 조금씩 치유될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eagle815@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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