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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병 진단하는 시대' 앞당기는 K스타트업들…글로벌시장 2023년 27조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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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병 진단하는 시대' 앞당기는 K스타트업들…글로벌시장 2023년 27조원 전망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1.12.24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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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야 AI 활용, 신약개발부터 진단기기 개발까지 급증
AI진단 포함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연평균 50% 고속성장
IT 기술역량과 건강보험 데이터 확보로 AI진단 경쟁력 높아
피노맥스, CT MRI 영상을 AI로 분석, 알츠하이머 파킨스 찾아내
스페클립스, AI피부암 진단 '스펙트라-스코프', '2021 톱10' 선정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의료분야 인공지능(AI) 기술개발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얼마전까지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도전 사례가 대세를 이루더니 최근에는 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해 AI진단기기를 개발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신약개발에는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반면, 진단기기 개발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가시적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I 진단기기는 환자의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해 패턴을 인식하고 질병을 진단하는 의료솔루션을 말한다. 진단 속도가 기존 진단법에 비해 훨씬 빨라질 뿐 아니라 의사가 놓칠 수 있는 작은 병변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 

AI 진단기기를 포함한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 2018년 14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50%씩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228억달러(약27조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AI기술를 비롯한 우수한 정보통신(IT)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국민건강보험제도를 통해 방대한 의료 빅데이터까지 축적하고 있어 AI 진단기기 개발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선 이미 루닛과 뷰노, 제이엘케이 쓰리빌리언 등의 AI 진단기업이 활발하게 매출을 일으키며, 기업공개(IPO)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외에도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AI 진단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AI 의료진단 솔루션 개발 업체인 '피노맥스(대표 김한석)'는 인터밸류파트너스와 BNK벤처투자, 한국대안투자자산운용 등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4일 밝혔다. 

피노맥스는 이번 투자유치로 2021년 3월 창업된 후 지금까지 총 50.5억의 누적 투자유치액을 기록하게 됐다. 

피노맥스는 CT, MRI 영상을 AI로 분석해 알츠하이머와 파킨슨, 폐질환 등을 찾아낼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바이오마커까지 제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특히 MRI와 CT 영상의 구획화(Segmentation)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흉부 CT 솔루션과 뇌 및 전신 MRI 솔루션 등도 개발하고 있다. 

피노맥스는 이같은 기술 역량을 인정받아 2020년 12월 바이러스 폐렴진단용 AI 솔루션으로 경기도 민간투자연계형 기술창업지원사업(WINGS) 1기에, 올 5월에는 AI 기반 퇴행성 뇌질환 진단용 MRI 솔루션으로 팁스(TIPS)에 각각 선정됐다. 

투자사인 인터밸류파트너스의 민경완 팀장은 더스탁에 "피노맥스는 초기기업이지만 경쟁사와 달리 FDA 규격 지침 적용 등,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메디컬 A.I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과기정통부 산하 글로벌 사업화 육성 전문기관인 '본투글로벌센터(센터장 김종갑)'의 멤버사인 '스페클립스(대표 변성현)'도 AI 암진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이다. 

스페클립스는 지난 10월 미국의 헬스케어 전문매체 '메드테크아웃룩'에 의해 '2021년도 비삽입 의료기기 톱10'에 선정됐다. 메드테크아웃룩의 '2021년 톱10 기업'에 선정된 업체 중 아시아 기업은 스페클립스가 유일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8월에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와 BNH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총 9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스페클립스의 피부암 진단기기 '스펙트라-스코프(Spectra-Scope)'는 '레이저 유도 플라즈마 분광기술'과 AI 기반으로 피부조직의 훼손 없이 피부암 의심 부위를 실시간, 비침습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변성현 스페클립스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스펙트라-스코프가 타겟하고 있는 피부암은 백인에게 유병율이 높은 암으로, 미국의 경우 피부암 조직검사로만 연간 12조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의사들은 의심 병변이 있을 때 더마스코프(확대경)로 병변을 살펴본 후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하나, 의사의 숙련도 등에 따라 조직검사 대상을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스페클립스의 기술력으로 보완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AI 의료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의료직업 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1 한국직업전망' 자료에 따르면 '(의사직업군은) 의료 분야에 활용 가능한 AI 기술의 발전과 의료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개업의의 폐업이나 지역 재배치 그리고 개업의에서 임금을 받고 근무하는 의사로의 전환도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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