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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유니콘특례 1호 상장 도전 ‘보로노이’…시총 최대 8667억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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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유니콘특례 1호 상장 도전 ‘보로노이’…시총 최대 8667억원 제시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2.01.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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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로노이
〈사진=보로노이〉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전문업체 보로노이(대표 김대권, 김현태)가 상장에 나선다. 코스닥 시장 ‘유니콘 특례 1호 기업’에 도전하는 보로노이는 이번 IPO에서 시가총액 최대 8667억원을 제시했다. 회사는 짧은 업력에도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2조원가량의 기술수출 성과를 냈고 11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보로노이는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다음달 24~25일에, 일반 청약은 오는 3월 7~8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200만주로 전량 신주모집 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5만~6만5,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1000억~1300억원이며, 시가총액은 6,667억~8,667억원이다.

보로노이는 지난해 4월 코스닥에 신설된 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유니콘 특례) 제도를 활용해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첫 기업이다. 유니콘 특례를 활용하는 경우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경우 전문평가기관 한 곳에서만 A등급 이상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를 할 수 있다.

기존 기술특례의 경우 복수의 평가기관으로부터 BBB등급 이상, 적어도 한곳은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지만, 유니콘 특례는 한곳에서만 A등급을 받아도 IPO가 가능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다. 회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표적항암치료제를 기반으로 지난해 5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다만 보로노이가 유니콘 특례를 신청했기 때문에 이번 IPO에서 시가총액이 5,000억원에 미달할 경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불가능해진다. 상장예정 주식 수를 감안했을 때 1주당 3만7500원 미만으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다.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된 신약개발 전문 벤처기업이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인 보로노믹스(VORONOMICS®)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빠른 속도로 개발해 임상 1상이나 2a상 등 전기임상 단계 이전에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하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보로노이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인산화효소(Kinase) 치료제다. 세포 안팎에서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인산화효소에 결합해 기능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특히 발암 돌연변이에 선택적인 정밀표적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로에 있는 신호등이 정상 작동하지 않고 계속 켜져 있으면 교통이 마비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돌연변이 등의 원인으로 인산화효소의 신호 조절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을 경우 질병이 발생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체에는 550여종의 인산화효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구조가 매우 유사하다. 자칫 다른 인산화효소를 억제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있기 때문에 치료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타깃 선택성이 높아야 한다. 아울러 암환자의 생존기간이 길어지면서 암의 뇌전이 비율도 높아지고 있어 뇌투과도가 높은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보로노이는 비슷비슷한 분자구조를 가진 인산화효소들 가운데 질병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 위주로 결합하고, 뇌혈관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투과할 수 있는 정밀한 치료제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종양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정밀 표적치료제 분야 중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는 폐암, 유방암, 흑색종 등의 경우 사망 환자의 25~50% 수준이 뇌전이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뇌투과도가 높은 약물이 개발된다면 기존 치료제를 신속하게 대체해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로노이는 글로벌 수준의 실험(Wet-Lab) 데이터 축적 역량에 인공지능(AI) 모델을 접목해 보로노믹스라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후보물질 도출 기간을 통상의 3분의 1 수준인 1년~1년 6개월로 단축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과 유방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퇴행성뇌질환 분야 11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부터 해외 3건, 국내 1건 등 4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글로벌 기술수출에 성공한 파이프라인은 △EGFR Exon20 INS 타깃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 파마슈티컬즈) △DYRK1A 자가면역질환 및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미국 나스닥 상장사 브리켈 바이오테크) △ MPS1 타겟 유방암 및 기타 고형암 치료제(미국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다. 3건의 누적 총 마일스톤 금액 합계는 17억 9,050만 달러로 한화 2조 1000여억 원에 달한다.

김현태 보로노이 경영부문 대표는 “미국 FDA 승인 경험이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해 FDA 시판 허가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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