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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마지막 20초' 제공하는 ... 열차 안전시스템 업체 '레일비전' 나스닥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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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마지막 20초' 제공하는 ... 열차 안전시스템 업체 '레일비전' 나스닥 상장
  • 최예름 기자
  • 승인 2022.04.11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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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딥러닝 기반 첨단 센서... 최대 2km 범위 장애물 탐지
엔비디아(NVIDIA) 파트너십... AI 플랫폼과 GPU기술 협력
CEO 샤하르 하니아는 30년 경력 전기 광학 전문가... 시장은 커지지만, 회사는 아직 '적자'
사진 픽사베이 제공
사진: 픽사베이 제공

미국 연방철도관리국(Federal Railroad Administration) 통계에 따르면, 연간 열차 사고는 2020년 1,906건에서 2021년 2,131건으로 11% 증가했으며 사고 사망자 수 또한 196명에서 237명으로 20% 늘어났다. 지난 2021년 9월, 미국 몬태나주에서는 암트랙 여객열차의 탈선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있었다. 불과 지난 달 10일에도 캘리포니아주에서 통근열차가 크레인이 달린 트럭을 들이받아 13명이 부상 당했고 트럭 운전사는 충돌 후 발생한 화재로 심한 화상을 입었다.

철도 사고는 대규모 인명과 재산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열차는 많은 인원과 화물을 싣고 300km 가량의 고속으로 달리기 때문에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나스닥에 열차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가진 이스라엘 기업이 상장했다. 레일비전(Rail Vision Ltd., NASDAQ: RVSN) 고속 운행중에도 최대 2km의 안전시야를 확보하는 철도 안전시스템을 개발한 업체다. 레일비전은 공모가 4.13달러에 378.7만 개의 유닛을 상장해 총 1,56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거래 첫날 시초가는 3.09달러에 시작됐으며 현지 시간 4월 8일 종가는 2.12달러로 공모가 대비 50% 가량 주가가 하락해 시가총액은 3300만 달러 규모다.

# 최악의 상황 피할 수 있는 '마지막 20초' = 레일비전의 주력 상품 '메인라인 시스템'은 첨단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AI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다. 날씨와 조명 조건에 관계없이 '메인라인 시스템'이 커버할 수 있는 범위는 최대 2km. 열차는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부터 완전 정지까지의 제동 거리가 길어, 운전자가 철도 장애물을 발견해도 이미 대응 가능 시점을 넘긴 경우가 많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속 160km로 달리는 열차의 제동 거리는 800m 정도이다. 이때 레일비전시스템은 인근 2km 안에 있는 장애물을 탐지해 운전자에게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20초 이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전방 장애물을 인식하는 '메인라인 시스템'회사측 사진제공
전방 장애물을 인식하는 '메인라인 시스템'회사측 사진제공

레일비전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은 목적지가 같은 화물차를 연결하는 션팅야드(Shunting Yard) 시스템이다. 션팅야드 시스템은 사각지대를 모니터링 해서 안전한 열차 연결 작업을 돕는다. 사각지대 모니터링 범위는 최대 200미터다. 회사측 관계자는"세계적인 수준의 철도 제동 시스템 제조업체인 독일 크노르 브렘즈(Knorr-Bremse) 그룹으로 부터 투자를 받아 최첨단 AI기반 업계 최고 기술을 개발했다"며, "기술로 사람을 구하고 효율성을 높이면서 철도 운영자에게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켜 주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크노르 브렘즈 그룹은 110년이 넘은 제동장치 제조업체로 철도와 상용차의 안전 관련 각종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크노르 브렘즈의 시가총액은 약 110억 유로(한화 약 15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 30개 이상의 국가에서 2만9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크노르 브렘즈는 레일비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 딥러닝 기반 AI 플랫폼... 운전자 대신 열차 브레이크 작동 = 레일비전은 세계적인 GPU 개발사 엔비디아(NVIDIA)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엔비디아 인셉션'의 회원이자, '엔비디아 메트로폴리스'의 파트너다. 엔비디아 메트로폴리스는 시각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안전한 첨단 AI도시 구현을 위한 플랫폼이다.

레일비전의 안전 시스템은 엔비디아의 대규모 AI 머신과 딥러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운전자 신호 없이도 장애물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제동 장치가 작동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레일비전의 AI 기반 시스템은 안전사고 예방 외에도 연간 최대 500억 달러에 달하는 철도 유지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레일비전의 시스템은 AI를 사용해 철로를 모니터링하며, 이슈가 발생되면 즉시 운영자에게 경고해 대체 경로 또는 조치방안을 찾을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레일비전의 안전시스템은 열차속도와 흔들리는 동작에 덜 민감하면서 해상도가 높고, 철로 위 금속 물체에도 간섭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EO 샤하르 하니아. 회사측 사진제공
CEO 샤하르 하니아. 회사측 사진제공

# '전기광학 전문가'의 스타트업 ... 적자 지속되지만 '자율열차 시장'은 광폭 성장  = 레일비전의 CEO 샤하르 하니아(Shahar Hania)는 1994년부터  꾸준히 경력을 쌓아온 전기광학 전문가이다. 그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이스라엘의 엘빗 일렉트로 옵틱스 ELOP(Elbit Systems Electro-Optics)와 버드 에어로시스템즈(Bird Aerosystems Ltd.)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이스라엘예루살렘 공대에서 물리학과 전자광학 엔지니어링 석사 학위를 받았고 벤 구리온 대학에서 전자광학 엔지니어링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6년 설립된 레일비전은 2020년 1천만 달러 가량의 손실을 냈다. 2021년 6월 30일까지의 적자는 약 4천만 달러로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반면, 열차 자율운행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Report Linker)에 따르면 자율 열차 기술시장은 2020년에 75억 달러 규모에서 2026년에는 10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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