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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의 긴축,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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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의 긴축,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 김바울 / 더스탁 韓-美 증시 전문위원
  • 승인 2022.04.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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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stevepb
사진: 픽사베이. stevepb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동반 약세를 보였다. S&P500와 나스닥(NASDAQ)은 각각 2.1%, 2.6% 하락하였고 두 지수 모두 2주 연속 하락을 이어 갔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2bps 올라 2.83%를 기록했고 채권시장 역시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반면 유가와 금은 지난주 각각 8.4%, 1.8% 상승하였다.

미국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뉴스는 단연 3월 인플레이션 수치였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8.5%,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1.2% 상승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통계는 불과 4개월 전인 작년 연말에는 상상도 못한 수치였다. 뿐만 아니라 미 연준이 몇 번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향후 미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보다 공격적으로 진행시킬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피크를 지나가고 있다는 일부 긍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3월보다는 낮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미국 기업인들은 현재 고용, 임금, 공급 등을 통해 체감하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절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일시적인지 구조적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시작된 공급 병목현상도 일시적인 현상에서 구조적인 현상으로 변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중국의 역할은 향후 많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요즘 미국의 경영자들은 재고관리가 Just-in-time에서 Just-in-case로 바뀌고 있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한다.

지난주에는 래리 서머스(Larry Summers)의 인터뷰가 눈길을 끌었다.  래리 서머스는 빌 클린턴 대통령시절 재무부장관을 지낸 경제학자이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영향으로 당분간은 3월의 8.5%가 피크일 가능성이 높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향후 얼마든지 더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1970년대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그 동안 인플레이션 계산방법이 달라졌는데 현재의 방법으로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계산해보면 1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당시의 방법으로 계산한 수치는 13%-14%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실업률이 4% 미만이고 인플레이션이 4% 초과했을 때 경기침체가 반드시 실현되었으므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견한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실업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견해가 틀렸다고 주장한다. 실제로는 실업률이 낮을수록 경기침체가 더욱 크게 왔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 유가증권시장은 지난주에 비로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 연준의 긴축은 아직까지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만약 미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해 고용이 줄고 임금은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주식시장이 어려움을 겪게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발표된 3월 인플레이션이 작년 연말에는 상상도 못했던 수준임에도 아직은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다수이다. 그러나 소프트랜딩에 성공한 1994년 금리 상승시기 조차도 주식시장은 4번 정도 새로운 바닥을 확인했다. 따라서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보다는 하락위험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하향 압력을 받는다. 이 말은 실적이 밸류에이션의 하락을 만회하지 못하면 주가는 흘러 내리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 특히 테크기업 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컴퓨터에 의한 알고리즘 매매가 늘어나면서 시장금리가 오르면 테크기업 주가가 빠지고 내리면 오르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필자는 현재 주식시장 보다 커머디티시장을 좋게 보고 있다. 실제로 커머디티 ETF인 FTGC(First Trust Global Tactical Commodity Strategy Fund)를 매수하고 있다.  유가는 지난주 8.4% 상승했음에도 불구 피크였던 3월 초 대비하면 15% 하락한 상태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가하락 이유가 경제제재에도 불구 러시아가 아직까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 보다 더 많은 원유를 수출하고 있고 중국의 경제활동도 코로나로 인한 봉쇄조치로 인해 극도로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5월부터 하루3백만 배럴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 사태도 언젠가 진정될 것이므로 커머디티시장은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60개 이상의 S&P500 기업이 실적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번에 실적발표에서 제시되는 가이던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 중 Bank of America, American Express의 실적발표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Bank of America는 최근 모바일뱅킹 등 기술과 관련한 투자가 많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그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한 American Airline 실적발표도 월가의 관심 대상인데 이는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리오프닝 테마주의 추이를 파악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 본문의 흐름과 내용은 더스탁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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