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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말레이시아 첫 유니콘 '카썸'...미국∙싱가포르 이중 상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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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말레이시아 첫 유니콘 '카썸'...미국∙싱가포르 이중 상장 노린다
  • 정시우 기자
  • 승인 2022.04.26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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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카썸 페이스북
사진 출처: 카썸 페이스북

말레이시아 첫 유니콘 기업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썸 그룹(Carsome Group)이 20억 달러(약 2조4,982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나스닥과 싱가폴거래소 상장을 준비 중이다. 꾸준한 펀드 라운드와 지분 인수로 몸집을 불려왔던 카썸은 얼마전 싱가폴의 중고차 중개사 카타임즈 그룹(CarTime Group)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포브스 통신은 최근 말레이시아 유니콘 카썸이 미국의 나스닥과 싱가폴 거래소 내 공모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회사는 비공개적으로 나스닥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4억 달러(약 4,996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IPO를 통해 카썸의 기업가치가 20억 달러에 이를 경우 마지막 펀드라운드 대비 약 18% 뛰어오른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카썸은 지난 1월 시리즈 E 라운드를 통해 2.9억 달러(약 3,622억원)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몸값은 약 17억 달러(약 2조1,234억원)에 이르렀다. 해당 라운드는 카타르 투자청(Qatar Investment Authority), 65 에퀴티 파트너스 그리고 씨타운 홀딩스가 이끄는 펀드사가 리드투자자로 활약했다. 이 외에도 대만의 반도체 기업인 미디어텍(Mediatek), 말레이시아 대기업인 선웨이(Sunway), 필리핀 재벌 랜스 고콩웨이(Lance Gokongwei)가 이끄는 고콩웨이그룹(Gokongwei Group)을 포함한 굴지의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회사가 나스닥에 그치지 않고 싱가폴에 이중 상장을 하려는 데에는 주요 투자자 중 하나인 65 에퀴티 파트너스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펀드사는 싱가폴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의 자회사로 지난해 10월에 설립됐다.

카썸 앱 화면 예시. 카썸은 공식 웹과 앱을 통해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사진 출처: 구글 플레이 스토어
카썸 앱 화면 예시. 카썸은 공식 웹과 앱을 통해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사진 출처: 구글 플레이 스토어

지난 2015년 설립된 카썸은 공식 웹과 앱에서 중고차 거래를 돕는 중개 플랫폼 업체다. 설립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덕분에 싱가폴의 카로(Carro), 캐러셀(Carousell)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남아 최대 중고차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로 거듭났다. 카썸은 현재 차 점검, 소유권 이전, 그리고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비용 처리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사업 지역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이사, 태국 그리고 싱가폴이며, 매년 10만 대가 넘는 차량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카썸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 배경으로는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급을 한 데 통합한 점과 차량 등록 이후 검수, 입찰, 차량 소유권 이전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포함한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편의성을 높인 점, 투명한 판매가격으로 신뢰도를 높인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더스탁에 “딜러 네트워크 덕분에 차량 등록 후 판매까지 약 24시간 정도 걸리고 정산도 빠르게 할 수 있다. 아울러 판매가가 수요자들의 입찰로 결정되는 시스템이라서 판매자 입장에서는 투명한 거래가 가능하고, 이미 검수를 거친 차량이라 수요자에게도 높은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썸의 상장 절차 돌입 소식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은 이 회사가 말레이시아 첫 유니콘 기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카썸은 말레이시아 인터넷 회사인 캣차 그룹(Catcha Group)으로부터 당시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던 아이카 아시아(iCar Asia Ltd)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카썸은 지분 교환의 일환으로 캣차 그룹이 최대 주주로 있는 아이카의 지분 19.9%를 인수하고, 캣차 그룹은 카썸의 지분을 매수하며 주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카썸이 10억 달러가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말레이시아 최초 유니콘에 등극했다. 덕분에 전세계 곳곳에서 유니콘이 줄줄이 탄생하던 중 유독 잠잠했던 말레이시아에서도 축배를 들 수 있게 됐다.

지난 2월 카썸은 아이카의 나머지 지분 80.1%까지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카는 동남아 지역에서 차량 등록, 광고 및 홍보, 딜러를 위한 관리 포털, 거래 앱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아이카를 완전히 인수하면서 카썸은 단순한 차량 거래 플랫폼에서 차량 거래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지원하는 에코시스템으로 거듭난 것이다.

설립 6년 만에 유니콘 타이틀을 얻은 카썸은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폴의 카타임즈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2001년에 설립된 카타임즈는 새 차 및 중고차 거래, 렌탈, 자동차 금융, 수리 보험, 보수, 그리고 워크숍까지 제공하는 회사다. 경영권 인수로 카썸은 싱가폴 지역에서 사업적 지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카썸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에릭 청(Eric Cheng)은 “카타임즈가 설립 이래 현지 소비자들의 사랑과 신임을 얻으며 싱가폴에서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입지를 굳혀왔다”면서 “카타임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싱가폴 자동차 시장 내에서 우리의 존재감을 심화하고, 고객에게 신뢰, 선택권, 그리고 투명성을 선사하는 역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시우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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