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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 실적발표 중간점검 : 리오픈 vs. 방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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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 실적발표 중간점검 : 리오픈 vs. 방구석
  • 이웅찬 애널리스트 / 하이투자증권
  • 승인 2022.04.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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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빅테크 실적발표 이전 S&P500 기업 실적발표를 중간점검했다. 시장은 리오프닝 수요에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원가 상승은 섹터 전반에 걸쳐 상당 부분 전가되는 것으로 보인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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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P500 지수 실적발표 중간점검: 빅테크 발표 이전

미국도 한국도 완연한 실적 발표 시즌이다. 이번 주에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몰려있어, 빅이벤트 이전에 최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을 대상으로 중간점검을 진행했다. 

S&P500 지수 편입 전 종목을 유니버스로, 22년 1분기(회계기간 마감일 2/16 ~ 5/15)를 회계기간 기준으로 하였다. 나스닥100 지수의 경우 S&P500 지수와 종목 대부분이 겹치며, S&P500 지수 미편입 종목 중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ASML뿐이어서 추가 분석의 필요는 없었다. 대상 499개 기업 중 98개가 기업이 실적을 1분기 발표해 20% 정도 발표되었으며, 항상 실적발표시즌 초기에 실적을 발표하는 금융부문은 절반 정도 실적 발표하여 발표 비율이 가장 높았다. 

1분기의 전년대비 EPS 성장률은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급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소재, 산업재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소비재와 금융 섹터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현재까지는 약 80%의 기업이 컨센서스를 능가하는 EPS를 발표하여 전반적으로 실적 발표 현황이 양호한 가운데, 특히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산업재 섹터 실적이 좋았다. 반면 IT, 경기소비재의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한 편이었다. 금융은 전년대비 성과는 부진한 상황이나, 시장 기대보다는 나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2. 금융: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우려보다는 선방 

일단 은행 실적이 가장 빨리 나온다. 대형 5개사 은행 실적은 전부 다 발표되었고, 기타 금융 부문도 절반 정도 실적이 나왔다. 대형 은행의 이번 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전분기대비 부진한 상황이다. 대출성장 축소, 모기지부문 신규대출 감소 등으로 판단된다. 21년 초의 호실적 이후 꾸준히 이익 추이가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보다는 잘 나온 편으로, 컨센서스는 대부분 소폭 상회하였다. JP모건의 경우 추후 경기 부진을 우려해 충당금을 쌓아 유일하게 컨센서스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지역은행 역시 대형은행과 비슷하게 전년대비 실적 부진한 흐름 이어가고 있으나, 우려보다는 나은 실적을 발표했다. 브로커리지, 자산운용 부문도 시장 우려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였다. 1분기 들어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으며, 골드만삭스 등 주요 IB 트레이딩 계정에서 손해가 발표된 점을 고려했을 때 선방한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블랙록은 운용자산 평가손 발생에 따라 운용자산규모 (AUM)이 소폭 감소했으나, 자금유입 자체는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보험, 금융서비스 등 기타 금융 섹터 EPS는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비슷한 가운데, 컨센서스 소폭 상회하는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3. 리오프닝 vs. COVID 수혜 

# 항공, 소비재: 못 나와도 고 

실적 발표 이후 의미있는 주가상승을 보인 섹터는 항공 부문이었다. 항공주들의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수준으로 기대보다 대단히 잘 나온것은 아니었다. 전년대비 적자규모는 축소하고 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마이너스 성장이나 적자전환이 나타났다. 여튼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급등했다. 실적이 그렇게까지 잘 나오지 않아도, 시장은 리오프닝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3월 말 실적을 발표한 나이키도,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북미지역 매출 증가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였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는 비점포판매(온라인), 가전/가구매장 등 COVID 시대에 수혜를 받은 항목에서 판매가 감소하고, 의류나 레스토랑/주점 등 리오프닝 수혜 부문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공급망 관련: 여전히 막혀있는지 

그러나 COVID 판데믹은 아직 1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남기고 있다. 공급망 차질 문제는 여전한 가운데, 물류창고 부족에 따라 창고 리츠업을 영위하는 프로로지스의 실적이 빅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트럭 운송업을 하는 JB헌트도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최근 트럭 드라이버 확보 어려움, 운송 비용 증가 등으로 내륙 트럭 운송의 비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발표한 호실적이다. 

미국 내륙에서 공급망 차질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비용 상승한 부분을 운임에 전반적으로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SCFI 해운 지수가 하락하고 항만 적체가 완화되는 등 일부 공급망 차질 문제는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미국 내륙에서 운송 수요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 헬스케어: COVID 영향 엇갈림 

헬스케어 섹터는 전반적으로 컨센서스 대비 실적이 잘 나온 상황이지만, 섹터 내에서 COVID 수혜와 피해가 엇갈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애보트 래버러토리가 가장 높은 서프라이즈 비율을 기록했다. 코로나 신속진단키트 매출 호조세 덕이다. 진단키트는 동 사 매출의 3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규모 유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COVID 판데믹 상황이 점차 정상화됨에 따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병원의 실적도 꾸준히 정상화되고 있다. 의료계 전반 정상화가 진행됨에 따라, 의료 수술 횟수 증가하면서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 의료기기 실적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 언택트 수혜(커뮤니케이션, IT 소프트웨어): 잘 나오든 못 나오든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 이후 실망감에 주가 급락했으나, EPS만 놓고 보면 기대보다는 잘 나온 편이다. 구독자 수 감소, 가격 저항 발생, OTT경쟁 심화 등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지만, 큰 틀에서는 언택트 수혜 종목에 대한 discount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3월에 이미 실적 발표한 어도비와 오라클도 조정 EPS 기준으로 시장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정도의 실적을 발표했다. 어도비는 나스닥 지수와 함께 3월 말 주가 일시 반등했으나 4월 들어 급락해 최근 1년 내 최저점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오라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IT 소프트웨어, 커뮤니케이션 관련 대형주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주 실적 발표가 대단히 중요해진 상황이다. 

# 필수소비재: 전부 다 좋다 

이번 실적시즌 특징이 한가지 더 있다면 필수소비재 전반 호실적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서프라이즈 비율은 100%이다. 음식료, 주류, 가정용품, 식료품 소매 등 전반에 걸쳐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생활필수품 물가상승에 마진 압박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스러웠으나, 주요 필수소비재 기업의 순이익마진(NIM)은 이번 분기 들어 소폭 낮아졌으나 전반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가격 상승이 상당 부분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에서 최근 가장 뚜렷히 나타나는 추세는 식료품, 마트, 주유소 등 생활 필수품에 대한 지출 증가이다. 높은 가격상승이 해당 부문의 판매 금액을 증가시키고 있다. P&G등 생활용품, 화장품 기업은 리오프닝 수혜까지 기대해볼 수 있겠다. 

5. 소재, 에너지: 판가 상승과 북미지역 호재 

# 소재 

소재 역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하는 과정에서 재고 평가 이익과, 판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호실적을 보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판가 상승에 더해 유럽의 에너지가격 상승도 북미 화학업체에 호재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천연가스, 전력 가격 등이 크게 상승해, 상대적으로 북미지역의 소재 업체의 원가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에너지 
유가 상승 영향으로 에너지 섹터 실적은 대부분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 보인 가운데. 주요 셰일 개발 업체인 슐럼버거와 할리버튼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셰일업체의 매출 성장이 나타났다. 셰일 리그 개발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으나 아직 1분기에 완연히 확인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6. 기타 

자동차 부문에서는 테슬라가 엄청난 실적을 보여줬으나 자동차 판매 중개업을 영위하는 카맥스는 중고차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자동차 공급 대란이 테슬라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나 상업서비스 부문은 전반적으로 잘 나온 편으로, 북미지역 기업 활동 전반의 개선이 기대된다.
주택건설은 모기지 금리 급등과 건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하락 우려가 있으나, 일단 지난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감소했다. 기계, 산업재 전반은 실적 소폭 상회하는 정도로 우호적인 실적을 보였다. 

반도체 장비 기업 중에서 나스닥 상장된 ASML은 컨센서스 소폭 상회한 반면, 램리서치는 소폭 하회했다. 필수 부품 공급 이슈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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