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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엑스(X)선 튜브 국산화 ‘레메디’, 기술특례상장 추진…LG전자가 전략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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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엑스(X)선 튜브 국산화 ‘레메디’, 기술특례상장 추진…LG전자가 전략적 투자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5.19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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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X선 디지털카메라. 사진=레메디
〈휴대용 X선 디지털카메라. 사진=레메디〉

의료용 방사선 기기 전문기업 레메디가 이달 IPO 프로세스에 본격 뛰어들었다. 레메디는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기업들이 주름잡고 있던 엑스(X)선 튜브 시장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초소형 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해 지속적인 수출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회사다. 또 검사장비 분야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LG전자를 전략적 투자자로 끌여 들여 기술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레메디는 이달 초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손잡고 12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규모는 상장예정 주식 수의 15.7% 수준이다. 심사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르면 3분기에도 상장이 가능한 일정이다.

초소형 엑스(X)선 튜브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 방사선 진단제품을 기반으로 매출이 급성하고 있지만 수익 면에서는 아직 안정궤도에 이르지 못한만큼 기술특례상장 방식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거래소가 지정한 2곳의 기술평가기관으로부터 지난해 12월 기술 각각 'A' 'BBB' 기술 등급을 받으면서 상장예비심사 청구 자격요건을 갖췄다.

레메디는 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지난 2012년 설립한 회사로 강원도 춘천시에 소재하고 있다. 이레나 씨는 MIT에서 원자력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하버드의대 방사선과 전임강사를 거쳐 이화여대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이화여대 목동병원 교수, 방사선보건원장 등의 경력을 가진 방사선 의료공학 분야 전문가다.  

레메디는 핵심기술인 고집속 X선 발생기술(HIFoX Technology)을 바탕으로 열전자 방식의 영상 진단용 소형 엑스선 튜브 및 모듈을 글로벌 시장에서 최초로 상용화했다. 설립 이후 5년간 연구개발(R&D)에 매달려 확보한 고집속 X선 발생기술을 통해 크기는 기존 대비 1/10 수준으로 줄이면서 저선량·고해상도 성능을 가진 엑스레이 튜브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엑스레이 튜브는 엑스(X)선을 직접 발생시키는 엑스레이 핵심부품인데, 레메디의 초소형 튜브를 활용한 제품을 사용하면 높은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의료진이나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은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부피가 작아 휴대하기 편한데다 이동식 차폐막으로도 촬영이 가능해 공간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다양한 산업으로 진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글로벌 시장에서 최초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초소형 초경량이면서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영상진단용 열이온 X선관 및 영상 처리 솔루션을 개발했다"면서 "치과나 의료 분야의 방사선 진단 및 치료 외에도 화물검사, 국경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의 안정적인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방사선 진단 분야다. 레메디는 초소형 엑스(X)선 튜브를 활용해 우선 치과진단용 휴대 엑스레이 진단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단기간에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 2019년 흉부용 휴대 엑스레이 진단장비도 런칭했다. 시기적으로 코로나19와 겹치면서 코로나19 의심환자와 확진 환자들의 폐렴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었다.

매출도 지속상승하고 있다. 2018년 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20억, 2020년 27억, 지난해 4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등 해외에서 제품을 인정받으면서 주로 수출에서 매출을 내고 있는데,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시장 확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2018년 28% 수준이었던 수출비중은 2019년부터 점프했다. 2019년 79%, 2020년 64%, 2021년 75% 수준으로 파악된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방사선 암 치료기다. 최첨단 의료기기인 이 치료기는 방사선을 암세포에만 조사해 정상 세포의 손상을 줄이고 암세포를 집중적으로 사멸할 수 있어 꿈의 암치료기로 불린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과 스웨덴에서만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다. 대신 100억대가 넘는 고가의 의료기기인만큼 제품의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레메디는 선형가속기를 이용한 방사선 암 치료기기 사업을 하고 있는데, 지난 2020년 ‘영상유도 방사선 치료 시스템 상용화 생태계 조성’ 사업의 국책과제로 선정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최대주주는 이레나 씨로 지난해 말 기준 47.34%를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밸류고급기술인력창업1호조합과 인터밸류 2호 혁신창업 투자조합이 각각 5.42%를 가지고 있으며, LG전자도 4.36%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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