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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금리 파고 완전히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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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금리 파고 완전히 넘지 못했다
  • 김바울 / 더스탁 韓-美 증시 전문위원
  • 승인 2022.06.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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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지난 주 미국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NASDAQ)은 1%대, 다우(DOW)지수는 0.7% 하락했다. 가장 중요한 뉴스는 금요일에 발표된 고용 보고서인데 5월 고용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상황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고용 동향은 39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돼 예상치 32만8000개를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은 50년 최저 수준인 전월과 같이 3%대 중반에 머물렀다. 

아직 미미하기는 하지만 경기 과열이 해소되는 징후가 최소한 세 가지가 있다. 일자리와 임금 그리고 경제 활동 지표이다. 첫째, 5월 신규 일자리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둘째, 5월 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예상 상승률 0.4%를 하회했고 전년 동기 대비 인상률은 5.2%로 4월의 5.5%와 작년 평균을 하회했다. 셋째, 경제활동 참가율도 4월 62.2%에서 5월 62.3%로 상승하고 있다. 실업률이 최저치를 유지하면서 소폭의 임금상승이 나타난 것은 경제가 여전히 과열돼 있어 미 연준의 여름 이후 금리 인상 일시 중단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채권 전문가들 역시 5월 고용 수치들이 미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을 유지할 충분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한 주 21.40bps 상승, 4월 초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채권수익률은 아직 최근 고점에는 못 미치지만 그 방향으로 다시 가고 있는 듯 보인다. 

필자가 지난주 외신에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경기침체(recession)에 대비해 보수적인 경영을 천명하거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세계적 현상이고 통화 긴축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노출이 큰 기업일수록 경기침체에 대한 긴장도가 높은 듯 보인다.

제이피모건(JPMorgan Chase & Co.)의 CEO 제이미 다이몬(Jamie Dimon)은 지난주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고 그것이 작은 폭풍인지 아니면 슈퍼 폭풍인지 모르지만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거의 모든 주요 외신이 그의 코멘트를 보도했다. 세일스포스(Salesforce)의 CFO 에이미 위버(Amy Weaver)는 “우리의 고용은 계속될 것이지만, 훨씬 더 계산된 속도로 진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신규 고용은 최고 우선 순위에 있는 고객 성공과 목표 실행을 지원하는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월마트(Walmart)와 P&G(Procter & Gamble Co.)는 소비 감소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저소득 및 중산층 쇼핑객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 더 많은 할인 상품과 자체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Tesla) 최고경영자는 지난 주 금요일 메모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로 사무직 인력의 10%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페이스북(Facebook)도 최근 중간 및 고위직에 대한 채용을 중단하거나 늦추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예산과 채용을 줄이고 심지어 구조조정까지 하는 긴축경영이 확산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들은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씀씀이를 의미 있게 줄이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을 2% 이하로 끌어내리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올해 상반기에 경험했던 주식시장의 하락은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배수의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현재 S&P500의 평균 PER은 지난 12개월 순익 기준으로 20배 정도이고 이는 연초 24배에 대비하여 17% 하락한 수준이다. 그러나 금리가 제로에 가까웠던 지난 10년간 평균이 19배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리 인상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경기침체 여부를 떠나 경기가 둔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기업 실적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이 하락하면 밸류에이션 배수도 같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금리 인상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 배수가 같이 빠지면 주가 하락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주식시장이 아직 바닥권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경고하는 이유이며 더 큰 파도가 남아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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