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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에너지는 어디까지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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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에너지는 어디까지 왔을까
  • 김수연 애널리스트 / 한화투자증권
  • 승인 2022.06.16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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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 미 중소형주 에너지 비중 10% 근접 

러셀2000의 에너지 섹터 시가총액 비중이 9%를 넘어섰다. 2011~2014년 고유가 시기 보다도 높아진 비중이다. S&P500의 에너지 비중은 5%로 아직 2011년 고점 13%와는 괴리가 있다. S&P500은 에너지에서 테크 중심으로 산업의 변화를 반영했지만 러셀 2000은 아직 미국 내 시클리컬 경기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 모멘텀 ETF 리밸런싱도 에너지 기업이 비중 상위 

가격 추세를 기준으로 편입 종목을 결정하는 미국 모멘텀 ETF도 지난 5월 리밸런싱에서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비중 1, 2위로 편입됐고 에너지 섹터 비중은 6.6%에서 21.7%로 15.2%p 늘었다. 기존 비중 상위 종목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엔비디아 등 테크 종목들은 편출됐다. 

# 유가, 지금 기준금리 전망의 키 인덱스 

유가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보는 것은 중요하다. 미 연준에 대한 기준금리 기대가 유가와 연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대비 8.6% 상승해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켰고 특히 에너지 가격이 34.6% 오르면서 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 에너지 시장, 초과수요 마무리 국면 

2020년 3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초과수요를 보였던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2분기부터 모멘텀이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분기부터 글로벌 원유 생산이 소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OPEC도 5월 전망에서 2022년 원유 수요를 전월 전망보다 0.3% 낮췄다. 

만약 수요가 유지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계속 강세로 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 기업들은 투자를 늘릴 것이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잉여현금흐름이나 바이백, 배당 가이던스는 올려도 Capex 가이던스를 올린 기업은 많지 않았다.

# 투자를 늘리지 않는 기업들 

대표적으로 아람코는 올해 Capex 가이던스 400억~500억달러로 투자계획을 작년보다 41% 증액했고 2020년대 중반까지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분기 실적 결과에서 업스트림 투자는 58.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3% 감소했고 다운스트림은 16.5억달러로 5.3% 늘어 전체 투자는 7.3% 줄었다.

미국의 셰일업체들도 투자 확대에는 보수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EOG리소시스, 안테로리소시스 등이 연간 투자 가이던스를 유지했고 체사피크에너지, 코테라에너지는 투자 가이던스는 유지한 채 FCF 가이던스를 각각 35%, 50% 올렸다. 일부 투자와 FCF 가이던스를 모두 상향한 기업들도 FCF의 상향률이 투자 가이던스 상향률보다 높았다.

# 유럽의 재고 축적 가능성 

지금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유럽이 러시아 제재에 대비해 석유가스 재고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8월부터 유럽은 러시아 석탄 수입을 금지하고 석유가스에 대해서도 수입금지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비해 독일은 3월과 4월 석유가스 수입량을 전년동기대비 각각 28%, 44% 늘렸다. 전체 품목의 수입량이 같은 기간 7%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유럽이 미리 재고를 축적하고 있는 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생산과 소비 모멘텀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에너지 기업들이 투자에 보수적인 점, 그리고 미 바이든 대통령이 7월 사우디 방문을 앞두고 있는 점 등이 유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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