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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암호기술로 떠오른 K-동형암호…크립토랩, 210억원 투자 유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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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암호기술로 떠오른 K-동형암호…크립토랩, 210억원 투자 유치 성공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7.05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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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 결합, 데이터 수요 폭증 속 보안기술 중요↑
개인정보와 영업비밀 등을 위한 암호기술 발전, 동형암호 개발 주목
동형암호, 암호화된 데이터를 풀지 않고도 정보 연산, 분석할 수 있어
서울대 천정희 교수 설립 '크립토랩', 동형암호 원천기술 개발 확보
크립토랩, 스톤브릿지벤처 등에서 210억원 시리즈B 투자유치 성공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선정, 동형암호 부문 7대 선도기업으로 선정
네이버 투자받은 '디사일로', 동형암호 기반 암호분석 거래 플랫폼 개발중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데이터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기술이 결합되면서 대량의 데이터 확보와 처리, 활용에 대한 수요가 경제 전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데이터의 중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 경제의 발전은 동시에 개인정보(프라이버시)나 영업 비밀보호를 위한 암호기술의 발전을 필요로 한다. 세계적인 IT 통신기업과 금융업체, 바이오 연구업체들이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암호기술 개발에 혈안이 된 배경이다.  

최근 이와 관련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암호기술이 동형암호(Homomorphic Encryption) 기술이다. 

동형암호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풀지 않고도 정보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 기존 데이터 분석은 암호키를 통해 데이터 암호를 풀고 연산을 실행한 뒤 다시 암호화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특히 암호가 풀리는 단계에서 데이터 유출이 발생하고 데이터 정보도 공개될 위험이 존재했다. 하지만 동형암호 기술은 보안서비스와 암호분석 서비스가 동시에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전자 분석업체가 동형암호 기술을 이용하면 유전 데이터 암호를 풀지 않고도 연산 처리를 할 수 있다. 연산처리를 통해 얻은 데이터값(유전정보)는 암호화된 개인정보이기에 유출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연산을 하는 업체도 실제 누구의 데이터인지, 데이터 값이 무엇인지 인지할 수 없다.

국내에선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천정희 교수가 2017년 설립한 동형암호 기술 스타트업 크립토랩이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립토랩(대표 천정희)은 5일 스톤브릿지벤처와 알토스벤처스,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크립토랩의 누적투자유치금은 총 280억원에 달하게 됐다.

크립토랩은 4세대 암호기술인 동형암호 'CKKS' 원천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구현한 제품 'HEaaN'(혜안)을 개발했다. 이는 수학이론 자체를 상업기술로 만든 국내 첫 사례로 서울대 산업수학센터에서 인큐베이팅한 첫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동형암호는 데이터 유출의 위험이 없다는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데이터 처리과정에서 연산속도가 느리다는 단점 때문에 상용화가 어려움을 겪어왔다. 크립토랩은 이 문제를 수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동형암호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크립토랩의 기술력은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선 LG유플러스와 양자내성암호 관련 사업, 삼성전자, 네이버클라우드 등과는 동형암호 관련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외에선 IT시장조사기관 가트너로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과 함께 국내 기업으로선 유일하게 동형암호 부문 7개 선도업체(샘플벤더)로 선정된 바 있다. 2022년 2월에는 IBM과 HEaaN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최동열 스톤브릿지벤처스 파트너는 더스탁에 "디지털전환의 시대에서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은 국내 산업계를 넘어 글로벌 하게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서울대 천정희 교수와 크립토랩이 보유하고 있는 동형암호 원천기술과 혜안 특허는 세계 표준을 주도하고 있으며, 개발 단계를 넘어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여 IBM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점에서, 가까운 시일내에 큰 사업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오픈소스인 마이크로소프트 SEAL대비 90배 수준인 동형암호와 세계 유일한 동형수학 라이브러리를 더욱 고도함으로써 현재 세계 업체와 비교시 2년여 앞선 기술 수준을 비교불가한 초격차 수준으로 만들겠다"며 "또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금융, 의료, 마케팅 분야 개인화 인공지능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더스탁에 밝혔다.

한편, 동형암호 기술 전문 스타트업 '디사일로(Desilo, 대표 이승명)'도 동형암호 기술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 및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디사일로의 '데이터 거래 플랫폼'은 민감한 정보 유출을 원천 차단해 원본 데이터를 철저히 보호하면서도 기업 간 데이터 결합 분석이나 거래를 원활하게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사일로는 앞서 지난해 7월 KB인베스트먼트, 슈미트, 본엔젤스, 네이버 D2SF에서 6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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