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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상장 추진 에이프릴바이오… “2025년까지 신약 후보물질 3개 기술이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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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상장 추진 에이프릴바이오… “2025년까지 신약 후보물질 3개 기술이전 목표”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7.13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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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 증대 플랫폼∙항체 라이브러리 원천기술 구축
두 가지 원천기술 동시 확보한 바이오텍, 글로벌 시장에서 단 2곳 불과
자체개발 및 공동개발 파이프라인 12개 확보…”매년 1개 내외 기술이전 추진할 것”
작년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총 5400억 기술이전…국내 비상장 중 최고 규모
현재 RIPCO 사업모델에서 향후 독자적 신약개발 바이오텍으로 도약 청사진
송무영 에이프릴바이오 CTO
<송무영 에이프릴바이오 CTO>

에이프릴바이오가 이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앞서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대표 파이프라인인 APB-A1의 대규모 기술수출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약효 지속 기술과 항체라이브러리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12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가운데 상장 후 오는 2025년까지 3개의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현재의 RIPCO(Research Intensive Pharmaceutical Company) 사업모델에서 독자적 신약개발이 가능한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RIPCO는 신약 후보물질을 초기 임상까지 진행한 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이전하고 얻은 수익으로 R&D에 재투자하는 구조다.

에이프릴바이오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이사는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항체 및 지속형 단백질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상장 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회사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1년에 1개 내외의 신약후보를 기술이전 한다는 목표로 향후에는 독자적 신약 개발을 이뤄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2013년 설립된 에이프릴바이오는 바이오의약품 중 단백질 항체 치료제 전문 회시다. 현재 면역학 기반으로 자가면역질환, 염증질환, 암질환에 주력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개발에는 두 가지 원천기술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약물의 반감기(약물의 농도가 정점에서 절반까지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를 늘리는 플랫폼기술 ‘SAFA(Anti-Serum Albumin Fab)’와 표적 항원에 맞는 항체를 발굴하는 ‘항체라이브러리’(HuDVFab, Human naive Fab antibody library)기술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 두가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다양한 구조의 지속형 신약 후보와 이중결합 항체를 제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 가지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한 바이오텍은 벨기에의 아블링스(Ablynx)와 에이프릴바이오 단 2곳에 불과하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아블링스는 2018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사노피에 5조원 가치로 인수됐다”면서 “두 가지 플랫폼 기술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AFA 플래폼은 지속형 단백질 신약 제작이 가능한 기술이다. 혈청 알부민과 결합하는 인간 Fab 항체 절편을 이용하여 약효 단백질의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알부민 바인더 기술의 일종이다. 회사측은 반감기를 증대시키면서도 염증이나 종양 부위 타깃팅을 잘 함으로써 부작용은 최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지속형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혈청 알부민은 인체 내 수십만 가지의 단백질 중 IgG 항체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19일이라는 매우 긴 반감기를 가지고 있다. 혈청 알부민과 결합하는 물질이 있다면 이 물질 역시 혈청 일부민과 결합된 형태로 긴 반감기를 가지게 된다. 지속형 기술은 체내에 약효가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약물의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경제적 부담은 낮출 수 있다.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도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계식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은 항체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인간 항체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일반적인 인간 항체 제작뿐만 아니라 knob-in-hole 구조의 자연 항체와 가장 유사한 이중결합 항체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이 같은 차별화된 기술력은 기술이전 성과로 이어졌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덴마크계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SAFA 플랫폼 기술 기반 파이프라인 APB-A1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약 5,400억 원 규모(로열티 제외)다. 이는 국내 비상장 바이오텍 중에서 가장 큰 금액이며 계약금은 국내 바이오 기업 중 3위 수준이다. 현재 APB-A1은 미국 FDA 임상 1상 진행 중으로 이후 후속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APB-A1을 포함해 현재 12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는데, 2025년까지 3개의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이 중 자가염증질환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APB-R3는 올해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조절 T세포의 선별적 활성화를 통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APB-R4는 2023~2024년, 삼중 음성 유방암∙EGFR 변이 비소세포성폐암∙췌장암을 타깃하는 APB-D1은2024~2025년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번 공모 자금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신약후보들의 연구 속도를 높여 개발시간을 단축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신약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우수 인력 유치에도 활용해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총 162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2만3000원으로 총 공모규모는 324억~373억원이다. 13~14일 수요예측을 거쳐 19~20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28일이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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