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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상장 바이오 2곳, 공모 부진에도 코스닥 데뷔 첫날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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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상장 바이오 2곳, 공모 부진에도 코스닥 데뷔 첫날 ‘강세’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7.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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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이어 에이프릴바이오도 30%대 공모수익률

7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공모성적이 부진했던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 첫날 잇따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증시에 입성한 루닛에 이어 에이프릴바이오도 종가 기준 30% 이상의 공모 수익률을 달성했다.

바이오섹터 투심이 지속적으로 냉각되면서 2곳 모두 수요예측에 참패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 낮춰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공모가 할인율이 높아져 가격 메리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상장 후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바이오 기업들의 투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8일 코스닥에 입성한 에이프릴바이오는 시초가 대비 12.05% 상승한 2만1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1만6000원) 대비 21.9% 오른 1만9500원에 형성됐다. 장 초반에는 시초가 대비 29.74% 상승한 2만5300원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면 수익률은 약 58%에 이른다. 이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분을 반납한 탓에 종가는 2만185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36.6% 수준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공모과정에서 쓴 맛을 봤다. 지난 13~14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4.43대 1에 그치면서 공모가를 희망범위(2만~2만3000원) 하단을 20% 밑도는 1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아울러 공모주식 수도 당초 계획의 80% 수준으로 줄였다. 일반 투심은 수요예측 결과에 좌우되는 영향이 큰 만큼 청약경쟁률이 4.76대 1에 머물렀고 증거금도 123억원 수준에 그쳤다.

일주일여 앞서 코스닥에서 오른 루닛도 분위기는 같았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7.10대 1을 기록하면서 희망범위(4만4000~4만9000)하단보다 31.8% 낮은 3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어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8.99대 1에 불과했다. 증거금은 41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루닛도 코스닥 데뷔 첫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2.67% 상승한 3만원에 결정됐는데, 이후 상승세를 타 상한가인 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루닛은 익일에도 상승흐름이 이어져 장중에는 공모가 보다 63.2% 높은 4만8950원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에이프릴바이오와 루닛은 아직 수익성을 갖추지 못했지만 기술력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국내 바이오텍 중 유일하게 약물 지속형 기술과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을 모두 보유한 회사다. 글로벌 기준으로도 두 개의 기술을 모두 확보한 회사는 에이프릴바이오를 포함해 두 곳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하다. 인간 항체 콘텐츠를 확보하는 에이프릴바이오의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의 강점은 안정성이 높은 Y자 모양을 한 IGg형태의 이중 항체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약효 지속성 기술은 반감기가 높은 혈청 알부민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약효 물질의 높이는 기술이다. 다양한 약효 물질과 결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수출을 통해 플랫폼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까지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12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는데, 그 중 리드 파이프라인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을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지난해 기술 수출했다. 로열티 제외 약 5400억원 규모로 국내 비상장 바이오텍 중 가장 큰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추가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3개의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 업체인 루닛도 기술력을 핵심역량으로 내세우는 회사다.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사업과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루닛은 세계 인공지능 대회에서 구글, IBM 등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여러차례 1등을 기록했고, 의료부분은 12명의 상근 의사를 주축으로 국내 기준으로는 큰 규모의 메디컬 팀을 확보해 전문성을 높였다.

특히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글로벌 의료장비 시장에서 주름잡고 있는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등과 함께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다양한 해외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상장 전 약 1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 중 60% 수준인 950억원을 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받았다.

현재 바이오섹터 IPO는 알피바이오, 샤페론, 선바이오 등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공모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 밖에 지아이이노베이션, 플라즈맵, 아벨리노, 인벤티지랩, 에스바디오메딕스, 바이오노트, 바이오인프라 등 다수의 기업이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루닛과 에이프릴바이오가 상장 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점이 후발 바이오 주자들의 투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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