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0:40 (금)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금리 조기 인하 '긍정적 요인'이 아니다 ... "미국 주식과 채권 투자 여전히 경계해야 할 때"
상태바
금리 조기 인하 '긍정적 요인'이 아니다 ... "미국 주식과 채권 투자 여전히 경계해야 할 때"
  • 김바울 / 더스탁 韓-美 증시 전문위원
  • 승인 2022.08.01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블룸버그TV 동영상 캡쳐
투자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과 채권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진: 블룸버그TV 동영상 캡쳐

미국의 7월 주요 주가 지수는 2020년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을 기록하며 상반기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미국의 대표 주가 지수인 S&P500은 7월 한달 간 9.1% 상승했다. 또 다우지수(DOW30)는 6.7%, 나스닥(NASDAQ)은 12.3% 상승하여 각각 2020년 11월 이후, 2020년 4월 이후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3대 지수인 S&P500, 다우지수, 나스닥은 6월 중순의 최근 저점 대비 각각 13.6%, 10.8%, 17.3% 상승했다. 3대 지수가 모두 한달 동안 10% 이상 상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놀라운 일이다. 특히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미국 국채 시장 역시 7월 한달 동안 2000년 3월 이후 최대치의 월간 상승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6월 중순 3.50% 부근에서 정점을 찍은 후 2.64%로 떨어졌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 연준이 두 번 연속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나 인상한 것을 감안하면 채권시장 강세도 매우 이례적이고 놀랍다.

필자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저점이 시기적으로 완벽히 겹치는 것은 두 시장을 움직인 드라이버가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7월 랠리는 아이러니하게도 기업 활동, 주택 가격 및 소비자 신뢰 지수의 약세에 힘입은 것이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의 둔화로 인해 미 연준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통화 긴축을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빨리 끝내고 통화 완화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게다가 지난 한달동안 2분기 실적과 관련한 일부 긍정적인 신호는 특히 주식 투자자들을 고무시켰다.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부동산 가격 하락, 달러 강세 등 악화되는 매크로 환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은 일부 기업들에 국한되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은 계속되는 통화 긴축과 우려스러운 경제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식이 최근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앞서 말한 기업 활동 위축, 주택 가격 하락, 소비자 신뢰는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실제로 2분기 GDP가 예상과는 다르게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이는 미 연준이 조만간 통화 긴축을 멈추고 내년부터 통화 완화에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반면 금요일에 발표된 데이터는 소비와 임금의 강력한 성장을 보여 준다. 2분기 근로자 급여 및 복리후생은 거의 기록적인 수준인 1.3% 증가했으며 6월 소비자 지출은 5월보다 1.1% 증가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시장 예상과 다르며 미 연준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의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등으로 인해 경제 환경이 매우 열악한데도 불구하고 소비가 왕성하고 노동 시장이 강세라는 것은 이상한 역학 관계이다. 게다가 미 연준과 자금 시장의 움직임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매우 이상한 현상이다.  

미 연준의 금리 정책을 가장 예민하게 반영하는 자금시장은 미 연준이 올해 총 1% 포인트 정도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하고 내년에는 금리 인하를 하는 방향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주 향후 인상폭은 더 줄어들 수 있지만 2023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예정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 가지 분명해 보이는 것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의 최근 하락은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수치를 양호하게 보이게 할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균열과 유럽의 경기 침체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미 연준은 노동 시장이 약세 조짐을 보이면 통화 긴축을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통화 긴축의 조기 종료도 크나큰 위험으로 본다.

미 연준의 6월 경제 전망은 장기 균형 연방기금 금리, 즉 중립 금리를 현재 기준 금리인 2.3~2.5%로 설정했다. 이는 미 연준의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가정하고 중립금리를 추정한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현재 2%가 아닌 9%일 때 동일한 정책 금리는 중립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없다.

만약 미 연준이 자금시장이 예상하는 대로 금리를 1% 포인트 인상하여 기준 금리를 3.25%-3.50%로 만들고 2023년에 인하를 시작한다면 인플레이션을 미 연준의 장기 목표인 2% 이하로 억제하는데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그 위험은 현재 활기를 띠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가격에 반영되고 있지 않은 듯 하다.

금리를 올리면 경기침체 위험, 시장이 예상하는 대로 금리를 조기에 내리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레베카 패터슨(Rebecca Patterson) 수석 투자 전략가가 지난 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듯 "인플레이션의 위협이 여전히 있고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과 채권을 경계해야 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