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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선바이오, 9월 코스닥 이전상장...’페길레이션’ 기술 바탕 3년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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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선바이오, 9월 코스닥 이전상장...’페길레이션’ 기술 바탕 3년 연속 흑자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8.22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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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특례 상장…일반 청약자에 9개월 환매청구권 부여
호중구감소증 바이오시밀러 치료제. 사진=선바이오
<호중구감소증 바이오시밀러 치료제. 사진=선바이오>

선바이오(대표이사 노광)가 내달 코스닥 이전상장에 착수한다. 코넥스에 상장한 지 6년여만이다. 이 회사는 PEG 유도체를 활용해 목표물질의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개발에서 상품화 능력까지 일괄 갖추고 있다.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바이오의 특성상 IPO에 나서는 기업들은 대체로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이지만 선바이오는 3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00억원에 영업이익 34억원을 거뒀다.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선바이오는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이전을 위한 공모절차를 개시했다. 내달 3일 증권신고서에 효력이 발생되면 5~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13~14일 청약을 거쳐 9월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일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이번에 61만6,000주를 공모하는데, 전량 신주모집이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4000~1만60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86억~99억원이다. 상장 밸류에이션은 최대 1971억원 수준을 제시했다. 최근 코넥스 시장에서 주가는 1만8000원 안팎으로 시가총액이 2000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선바이오는 흑자기업이지만 기술특례상장 요건 중 '성장성 추천' 방식으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증권사 추천에 의한 성장성 특례의 경우 기술성 평가가 면제된다. 하지만 바이오기업들은 외부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검증받기 위해 대부분 기술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선바이오는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기업데이터에 기술성평가를 의뢰해 각각 AA등급과 A등급을 받았다. 또 성장성 특례 방식은 일반 청약자에게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이번 공모에 참여하는 일반 청약자는 상장 후 9개월까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비교기업으로는 유한양행,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동아에스티, 녹십자, 삼진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7개사를 선정했다. 지난해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 비중 10% 이상, 바이오시밀러 및 화학 합성신약∙개량신약 등의 연구개발,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 창출 사업모델 보유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 중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기업가치 및 공모가 밴드 산출에는 비교기업의 평균 PER 29.57배와 할인율 25.6~34.9%가 적용됐다. 선바이오의 경우 2023~2025년 추정순이익을 현가화해 가중평균했다.

1997년 설립된 선바이오는 국내 유일의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 개발 및 응용 바이오기업이다. 창업자인 노광 대표이사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졸업 후 미 Rutgers 생명공학 대학원에서 생명공학 박사를 받았다. 이후 연구부장으로 재직한 미국의 Enzon Pharmaceuticals에서 PEG 유도체 제조 기술과 페길레이션 기술을 연구 개발하며 전문성을 확보했다. 페길레이션 기술이 국내에서는 매우 생소했던 1997년 노대표가 선바이오를 창업할 수 있었던 이유다.

페길레이션은 PEG유도체 소재를 목표 물질의 표면에 화학적 공유결합으로 부착시켜, 체내에서 목표 물질의 효과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의약품의 분자량을 높여 체내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주고 면역반응 감소 및 독성 등의 부작용을 완화해 준다.

선바이오는 PEG유도체 개발 및 생산부터 페길레이션 기술을 응용한 상품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PEG유도체는 반응 활성도 및 순도가 중요한 경쟁력인데, 선바이오의 경우 가혹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경쟁사 대비 순도와 활성도에서 우수한 지표를 나타냈다. 아울러 생산 수율 증가와 불순물 감소 등에서도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PEG 유도체 소재 합성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우수한 품질의 200여개 PEG유도체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PEG 유도체 원료소재의 대량 생산을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 생산 시설을 보유한 점도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선바이오는 GMP(제조품질 관리기준) 인증 생산시설 및 DMF(원료의약품 등록제도) 등록을 통해 PEG유도체 품질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PEG 유도체는 엄격한 품질관리와 2년간의 안정성 시험을 거쳐 미국의 DMF에 등재해 관리하고 있다. 이는 다수의 고객사들이 당사의 PEG 유도체 기술성을 신뢰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선바이오는 20년 업력을 바탕으로 페길레이션 전문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는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Intas Pharmaceuticals Ltd.)와 기술이전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미국 FDA에서 시판 승인을 받은 구강건조증 치료제(MucoPEG)는 해외 기술이전을 위한 미국 비교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페길레이션 기술의 응용범위를 넓혀 인공혈액, 연골활액 충진제, 통풍치료제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회사는 PEG유도체 판매와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 수취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2019년 6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억원에서 34억원으로 뛰었으며, 3개년 연속 흑자행진을 했다. 영업이익의 폭이 큰 것은 원가가 없는 기술료 매출 비중이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최대주주는 노광 대표로 공모 후 지분 25.66%를 가지고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33.10%다. 노 대표의 지분는 3년간 보호예수된다. 의무보유 기간은 1년이지만 한국거래소와 협의해 보유기간을 2년 연장했다. 나머지 특수관계인의 의무보유 기간은 1년이다. 이밖에 코스피 상장사인 이수화학도 4.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노광 선바이오 대표이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페길레이션 기술 전문 바이오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선바이오는 앞으로도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한 지속적인 수익 확대와 꾸준한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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