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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스아이바이오, 코스닥 예심 ‘노크’…신약후보 물질 발굴 AI플랫폼 ‘케미버스’ 핵심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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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스아이바이오, 코스닥 예심 ‘노크’…신약후보 물질 발굴 AI플랫폼 ‘케미버스’ 핵심경쟁력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9.06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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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스아이바이오 홈페이지 갈무리
<파로스아이바이오 홈페이지 갈무리>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개발 업체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코스닥 예비심사 문을 두드리면서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다. BT와 IT기술을 활용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신약후보 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케미버스 플랫폼을 자체 구축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올해 유한양행에 ‘AI 기반 KRAS 저해제’에 대한 기술이전에 성공한 가운데 향후 글로벌 기술수출을 확대해 성장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는 목표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는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임상개발을 추진한 후 임상1~2상 단계에서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수익을 거두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IPO를 기반으로 타깃 질환별로 최적의 케미칼 디자인을 갖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글로벌 기술수출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으며, 이번에 상장예정주식 수의 14.8% 수준인 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심사에 45영업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11월께 결과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최근 심사기간을 넘겨 결과를 통보받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회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지만 심사결과에 따라 상장은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단기간에 실적을 내기 어려운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기술특례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술보증기금과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에 적정한 등급을 받았으며, 3개월 만에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 2016년 설립된 회사다. 경기도 안양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과 호주에 임상 및 기술이전, 신약개발을 위한 100% 자회사를 각각 두고 있다. 본사에는 합성 및 바이오 연구실을 설립해 자체 수행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IT 및 임상 관련 우수 연구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울사무소도 마련했다.

사명은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파로스의 등대'를 본따 만들었다. 파로스의 등대가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항해하는 배들에게 빛을 밝혀 희망을 주듯이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통해 희귀난치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건강한 삶을 주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설립자인 윤정혁 대표는 카이스트 화학과 박사 출신으로 녹십자 출자 비영리 연구재단 법인인 목암생명공학연구소, 한국MSI, 국가과학기술심의회 등에서 활약했다. 또 IT기반의 신약발굴 전문기업 이큐스앤자루에서 바이오부문 대표 직을 맡아 경영 노하우도 쌓았다.

핵심경쟁력은 빅데이터와 AI 기술 기반의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 Platfotm)'로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 플랫폼에는 의약품 정보 1만5000건, 2억건의 화합물 정보, 약효 정보 1000만건, 단백질 구조 정보 18만건, 3만5000건의 논문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빅데이터와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질환별로 신속하고 정확한 타깃을 도출함으로써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감소시키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 플랫폼은 작용점 탐색에서 유효물질 도출, 선도물질 도출, 선도물질 최적화 후보물질 도출까지 신약개발의 디스커버리 전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회사는 설립 이후 케미버스 고도화와 파이프라인 확대에 주력해 왔다. 이를 통해 8개의 희귀난치성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차세대 표적항암제인 PH101은 급성골수성백혈병(PHI-101-AML), 재발불응성 난소암(PHI-101-OC), 삼중음성 유방암(PHI-101-TNBC), 방사선 민감제 치료제(PHI-101-RS) 등으로 개발 중이다. 케미버스를 활용해 PHI-101의 적응증을 확장한 셈이다.

회사 측은 “PHI-101은 DNA손상복구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CHK2 단백질 저해에 의한 암세포 사멸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암종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앞선 프로젝트는 ‘FLT3’ 돌연변이를 표적하는 PHI-101-AML이다. 지난 2019년 미국 FDA에서 희귀질환치료제로 지정 받았으며 현재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한국과 자회사가 있는 호주에서 다국적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비임상에서 기존 FLT3 표적항암제 사용으로 인한 약물 내성 돌연변이를 모두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HI-101-OC는 백금 저항성 및 불응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현재 국내 임상1상 단계에 있다.

이 밖에 PHI-201은 대표적인 발암유전자이자 세포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KRAS를 저해하는 치료제다. 유한양행에 기술이전을 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PHI-501는 급성골수성백혈병 NRAS 돌연변이 표적 항암제로 지난해 미국 FDA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임상개발에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2018년 시리즈A 75억원, 2020년 시리즈B 160억원, 지난해 시리즈C 180억원의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기관으로부터 415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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