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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백서] 모토로담수가오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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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백서] 모토로담수가오리 편
  • 전민아 기자
  • 승인 2017.09.13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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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이면 쏜다!"… 정찰병 '모토로담수가오리'
(사진제공: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정찰병에게 중요한 자질은 바로 ‘관찰’이다.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서 숨죽이며 끊임없이 주위를 살핀다. 많은 해양 생물들이 먹이 사냥을 위해 신중한 행태를 보이지만, 그 중에서도 강바닥 가까이에 붙어 탐색을 벌이는 '모토로담수가오리(학명: Potamotrygon motoro)'의 신중함은 마치 ‘정찰병’의 임무를 수행하는 듯하다.

모토로가오리는 시간 대부분을 강 바닥에 붙어 생활하며, 갯지렁이, 작은 물고기 같은 먹이를 찾는다. 무엇보다 빛이 잘 들지 않는 강 깊숙한 바닥 근처에서 생활하다 보니 어두운 곳을 선호하는 편이다.

주위 환경 속에 몸을 숨기는데 능한 모토로담수가오리는 꼬리 위쪽에 1개 이상의 독가시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가오리류 중에서도 모토로담수가오리는 가장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위협을 느끼면 가시로 상대를 겁주고 적을 쫓아보낼정도로 신중함을 보이지만, 여의치 못한 상황에서는 망설임 없이 공격을 가한다.

홍어목 담수가오리과에 속하는 모토로담수가오리는, 고대부터 지구상에 존재해 온 화석 생물로 손꼽히는 ‘담수 가오리’의 한 종류다. 이들은 아마존강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등 남미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이 탓에 '남미담수가오리(South American freshwater stingray)'라고도 불리운다. 학계에서는 과거 바다에서 살던 가오리가 물길이 막히면서 담수에 적응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모토로담수가오리의 몸은 강 바닥 색과 비슷한 갈색, 황토색을 띠는데, 등쪽에는 둥근 눈알 모양의 무늬가 산재해 있다. 수컷과 교미를 통해 새끼를 낳게 되는데, 성어가 되면 약 50cm 정도 크기까지 자란다.

모토로담수가오리는 강 바닥 어두운 곳을 중심으로 몸을 숨기고 살아가기 때문에, 서식환경에 민감하다. 담수물고기인 탓에 사람들이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기도 하는데, 모래바닥 위에 있으면 비슷한 색상으로 자칫 못알아볼 수 있어 독침에 찔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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