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12 (금)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KT그룹 ‘밀리의 서재’, 11월 코스닥 상장 추진…구독자 증가에 상반기 흑자전환
상태바
KT그룹 ‘밀리의 서재’, 11월 코스닥 상장 추진…구독자 증가에 상반기 흑자전환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9.30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31~11월 1일 청약 예정...일반 청약자에 6개월간 환매청구권 부여
이미지=밀리의 서재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지=밀리의 서재 홈페이지 갈무리>

KT그룹 계열사 밀리의 서재(대표이사 서영택)가 11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국내 전자책 서비스 업체로는 첫 상장 도전이다.

밀리의 서재는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 전자책 시장에서 구독경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회사다. 전자책뿐만 아니라 오디오북과 챗북, 오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의 독서 콘텐츠를 서비스하면서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더해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입자 수를 확대해 상반기 흑자 전환했다. 그동안 가파른 매출성장에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해왔는데, 상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투자매력을 높인 셈이다.

3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는 전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10월 25~26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결정한 후 10월 31~11월 1일 청약을 받는다. 11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업무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상장 트랙은 테슬라 상장 (이익 미실현 요건)을 선택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청약자에 3개월의 환매청구권이 주어지지만, 이번에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으로 권리행사 기간을 늘렸다.

총 공모주식 수는 200만주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1500~2만5000원으로 공모규모는 430억~ 500억원이며, 상장 시가총액은 1,771억~2,047억원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3000억원 수준까지도 기업가치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번 공모에서는 그보다는 몸값을 낮췄다. 증시 분위기를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KT그룹의 지니뮤직이 밀리의 서재 경영권을 인수했는데, 당시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12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 바 있다.

비교기업으로는 키다리스튜디오, 디앤씨미디어, 미스터블루를 선택했다. 콘텐츠 매출 비중이 50%이상이고 E-book 사업을 하는 회사들 중 골랐다. 공모가밴드 산출에는 유사기업의 평균 PER 27.98배에 할인율 21.65~32.62%가 적용됐으며, 밀리의 서재의 경우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현가화 해 적용했다.

밀리의 서재는 2016년 설립된 전자책 서비스 회사다. 설립 이듬해 업계 최초로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독서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독서 구독서비스 시장은 양질의 콘텐츠와 서비스 편의성이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회사는 1500여개 출판사와 직접 계약을 통해 12만권 수준의 도서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다이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이다.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보유 도서에서도 앞선다.

아울러 더 많은 이들을 독서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도서 IP를 기반으로 오디오북과 오디오드라마,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언제 어디서든 독서가 가능하도록 스마트폰, 태블릿, PC, 전자책 독서 단말기,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기기 및 OS에서 서비스를 지원해 편의성도 높였다.

구독경제를 주요 비즈니스모델로 삼고 있는 만큼 구독자 수 확대는 지속성장의 중요한 원천이다. 지난 2019년 200만명 수준이었던 누적회원 수는 올해 8월 약 550만명으로 빠른 속도로 늘었다. 공공기관 및 기업들의 전자 도서관 도입 트렌드에 따라, B2B 회원도 확대되고 있다. 밀리의 서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 수는 2019년 30개 사에서 올해 8월 기준 약 190개 사로 유의미하게 늘었다.

콘텐츠와 구독자 수가 늘면서 매출도 가파르게 늘었다. 2019~2021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61%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89억원에 영업적자 14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도 늘었지만 손실폭도 확대됐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판관비가 크게 증가한 탓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액 210억원에 영업이익 10억원을 달성하면서 큰 폭의 매출성장과 함께 수익개선도 이뤄졌다. 향후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상품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서 IP의 2차 콘텐츠 재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구독자들에게 호응을 받은 도서 IP를 오디오북 등 다양한 2차 콘텐츠로 확산해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다. 아울러 KT그룹이 미디어 콘텐츠사업을 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고 사업확대를 노리고 있는 만큼 KT미디어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높여갈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오디오 서비스뿐만 아니라 웹툰, 영상,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의 2차 콘텐츠 제작도 검토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1차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거나 구독자 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출판사나 작가를 플랫폼으로 유입시키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울러 KT그룹 내 미디어 계열사와 협업해 IP를 공동으로 확보하는 등 2차 콘텐츠 제작을 위한 토대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독서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가치 있고 즐겁게 만드는 데 집중해 온 결과, 구독자의 신뢰를 받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작가, 출판사와 윈윈(win-win)하는 구조를 형성해 출판 업계와의 상생을 바탕으로 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T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책 기반의 오리지널 IP를 무궁무진하게 활용함으로써,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