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은 세계적인 음악 장르로 성장했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어워즈 노미네이트는 이제 놀랄 일이 아니며 최근 카타르 월드컵 공식주제가를 방탄소년단이 부르면서 K팝 대세론은 기정 사실이 됐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유럽에서 해외투어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모든 멤버들이 세계적인 명품에 글로벌 엠버서더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K팝 팬덤들의 영향도 커져 '팬더스트리(FAN+INDUSTRY)'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팬심이 결합된 사업이라는 뜻이다.
아티스트와 팬덤간의 교류는 과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교류방식도 일방향에서 쌍방향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자사의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한 새로운 수익창출을 꾀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리슨’, 하이브의 ‘위버스’ 등이 좋은 사례다.
디어유는 작년 11월 10일에 상장한 대표적인 팬더스트리 기반 기업이다. 쌍방 소통이 가능한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모가는 2만6천원, 현재 주가는 23.8% 상승한 3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 아티스트와 대화하는 모바일 어플 개발 ... 구독율 90%, 1인당 1.8명 아티스트 구독 = 디어유는 SM엔터테인먼트가 모(母) 회사로, 아티스트들과 쌍방 교류 사업을 목적으로 2017년에 설립됐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은 글로벌 팬 커뮤니케이션 어플 ‘버블(bubble)’이다. ‘버블’은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개발된 모바일 메신저로 2020년에 서비스가 시작됐다.
사용자들은 아티스트 한 명당 월 4,500원의 구독료를 내고 아티스트들로부터 메시지와 사진, 영상 등을 받아 볼 수 있다. 2인 이상 가입하면 구독료가 할인이 되며, 버블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들은 외부 유출이 금지돼 있다. 구독 기간이 길어질수록 답장할 수 있는 글자수는 늘어난다. 구독을 끊으면 기간이 리셋된다. 이런 특징은 구독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사용자 1인당 아티스트 구독수는 1.8명 수준이다.
# 꾸준한 구독자 상승 ... 매출 75% 해외에서 발생, '1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현재 버블에 입점한 아티스트 IP는 380명으로, 올해 2분기 327명보다 늘었다. 또한 3년만에 연예기획사, MCN 기업, 스포츠 에이전시 등 70여개의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 4분기 기준 구독자수는 150만명에 이른다. 구독자수는 여전히 상승세로, 올해 매 분기 10만명 이상 늘고 있다.매출의 75%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3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약 32% 이상 증가했다. 최근 환율 상승 수혜도 누리면서 디어유는 최근 ‘제 59회 무역의 날’ 수출의 탑 시상식에서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수출 탑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며, 매년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에 기여한 기업들을 실적에 따라 시상한다.
디어유는 회사 관계자는 “이번 1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을 발판 삼아 국내를 넘어 해외 주요 아티스트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수출 경쟁력을 꾸준히 확보해 글로벌 팬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 작년 이어 올해도 30% 이상의 영업이익률 ... 내년 매출 792억원, 영업이익 277억원 기대돼 = 디어유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55억원에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00억원에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과 올해 모두 30% 이상의 엄청난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실적에 대해 IBK투자증권 이환욱 연구원은 "입점 아티스트 IP의 팬덤 확대와 신규 IP 입점에 기인한 외형 성장이 있었다"며, 3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신규 서비스 런칭을 위한 서버 구축 등의 비용 부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디어유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792억원, 영업이익은 277억원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은 63.2% 영업이익은 72.5%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내년 영업이익률은 35%를 기록하고, 연말 총 구독자수는 보수적으로 추정했을 때 220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어유는 내년 상반기에 ‘Live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는 해당 기능이 추가된 베타 버전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아이템과 이모티콘 등 유료상품 판매를 통해 매출 신장도 기대하고 있으며 SM, JYP 엔터테인먼트의 신입 아티스트를 추가 영입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