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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 검색부터 소송 전략까지'…진화하는 리걸테크 스타트업들 투자유치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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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 검색부터 소송 전략까지'…진화하는 리걸테크 스타트업들 투자유치 활기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12.20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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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테크 시장규모 2021년 276억달러→2027년 356억달러
엘박스, 177만건 판결문 검색서비스, 180억원 시리즈B 유치
마크비전, 불법콘텐츠 위조방지 IP보호, 260억원 시리즈A유치
법률문서 자동작성 '로폼;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 등도 활발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리걸테크 서비스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리걸테크는 법(leg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법률과 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한 서비스를 뜻한다. 초기에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변호사 검색, 상담 신청, 법령 검색, 업무 처리 등을 도와주는 간단한 서비스로 출발했다. 최근 들어 소송 당사자와 변호사에게 판례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찾아주고, 판결 결과까지 예측해 소송 전략을 짤 수 있게 돕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 등에선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기존 로펌들도 리걸테크를 장착한 '법률 종합서비스 기업'로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리걸테크 시장은 2021년 276억달러에서 연평균 3.7% 성장해 오는 2027년 356억달러(46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리걸테크 시장은 아직 태동기로 변호사협회 등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면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이때문에 투자혹한기에도 최근 국내 리걸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판결문 검색서비스 '엘박스(LBox, 대표 이진)'는 지난 19일 SV인베스트먼트와 KB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다올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엘박스의 누적투자유치액은 220억원이 됐다.

엘박스는 전국 각급 법원 판결문부터 뉴스, 참고문헌에 이르기까지 일괄적으로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법률데이터 검색서비스이다. 총 177만 건 이상의 판결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판례 내용을 편하게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밑줄치기 기능과 알람 기능 등도 갖추고 있다. 하급심 판례가 많고, 기일 관리프로그램과 연동하여 변호사와 사무장들이 실무를 하면서 편하게 쓸 수 있는 디자인을 제공한다. AI 기반으로 유사판례를 검색할 수 있고, 판사별 판결성향도 알아 볼 수 있다. 

엘박스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간 연속으로 투자유치를 했고, 2021년 4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전체 변호사의 1/3이 넘는 총 1만 1000명의 변호사가 이용 중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오탁근 SV인베스트먼트 상무는 투자 배경에 대해 "엘박스는 데이터에 기반한 진정한 국내 1위의 리걸테크 스타트업으로 법률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B2C비즈니스를 넘어 리걸 파이낸스까지 비즈니스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여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업체 '마크비전(대표 이인섭)'은 지난 8월 페이스북과 트위터 초기 투자사로 알려진 글로벌 벤처캐피탈 DST글로벌, 국내 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마크비전은 온라인상의 위조상품 및 불법콘텐츠 모니터링, 제거 과정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통해 그동안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반복적인 수동 작업을 통해 진행해왔던 IP 보호 업무를 자동화한 리걸테크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현재 이커머스와 소셜미디어, NFT 마켓플레이스, 독립 웹사이트 등 다양한 채널에서 위조상품 탐지 및 제거 업무를 자동화해주는 '마크커머스'와 온라인상 불법 콘텐츠를 식별하고, 차단하는 '마크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마크비전은 향후 전세계 브랜드 및 콘텐츠 기업들의 IP 비즈니스가 확장할 수 있도록 IP 생성부터, 관리, 보호, 라이센싱 업무까지 IP 비즈니스 운영 전 과정을 종합 지원하는 업체로 발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법률문서 자동작성 플랫폼 '로폼'의 운영사인 '아미쿠스렉스(대표 정진숙)'가 지난 4월 약 3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로폼은 내용증명, 계약서, 고소장 등을 사례 중심 빅데이터와 AI 기반으로 쉽게 자동완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또한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을 운영하고 있는 '로앤컴퍼니(대표 김본환)'는 올해 1월 총 2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C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누적 투자금은 400억 원 이상이다.로톡은 올해 7월 기준 누적방문자 수 3070만명, 누적 상담건수 74만건을 돌파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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