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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 8위권 ‘LB인베’, 200억원대 공모…유니콘 발굴 역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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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 8위권 ‘LB인베’, 200억원대 공모…유니콘 발굴 역량 '눈길'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02.01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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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코스닥 상장 목표
박기호 대표. 사진=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 대표. 사진=LB인베스트먼트>

[더스탁=김효진 기자] LB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박기호)가 3월 상장을 목표로 코스닥 공모를 본격화한다. LG창업투자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운용자산(AUM) 8위권의 창업투자회사다. 하이브,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다수의 유니콘에 비교적 초기에 투자해 높은 투자성과를 거두면서 유니콘 기업발굴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세일즈 포인트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최근 유동성 긴축, 경기둔화 및 증시침체 등으로 VC(벤처캐피탈)업계가 위축되면서 상장예비심사 청구 당시 보다 공모가를 이번에 낮췄는데, 기대대로 투심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23~2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3월 2~3일 일반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주식 수는 462만 주다. 이 중 307만8698주(66.67%)는 신주로 모집하고 나머지 153만9349주(33.33%)는 구주 매출할 예정이다. 구주는 최대주주인 LB가 처분하는 것이다. LB는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지분 100%를 보유 중이어서 주식분산과 적절한 유통물량 확보를 위해 구주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 후 지분율은 79.51%로 하락하게 될 예정이며, 이 지분은 2년 6개월간 보호예수 된다.

주당 공모가 희망밴드는 4,400~5,1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03억~236억원이다. 상장밸류는 1,022억~1,184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는 상장예비심사 청구 당시 보다 밸류를 낮춘 것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예비심사 청구 당시 공모가 밴드를 6700∼7500원으로 제시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한 몸값은 1685억~1887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비교기업은 아주IB투자, SBI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다올인베스트먼트, 대성창투 등 6개사를 골랐다. 기업가치 산정 방식으로는 기업가치운용자산비율(EV/AUM)과 주가순자산비율(PBR) 2가지를 산술평균해 산출했다. EV/AUM은 해당 기업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가 운용자산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유한책임출자자(LP)로부터 투자역량을 인정받은 벤처캐피탈의 경우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큰 운용자산(AUM)을 운용할 수 있고, 높은 몸값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EV/AUM이 적합한 가치평가방법이라는 게 주관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주관사는 금융회사의 평가에 주로 사용되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을 함께 적용해 단일 평가방식으로 왜곡될 수도 있는 부분도 보완했다.

최근 3개년(2020~2022) 비교기업의 평균 AUM 기준 EV/AUM은 0.17배로 산정됐으며, 2022년 3분기 기준 평균 PBR은 1.21배로 산정됐다. 이를 적용한 LB인베스트먼트의 주당 평가가액은 7080원으로 산정됐으며, 여기에 할인율 27.97~37.85%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구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설립된 창업투자회사다. 전신은 LG전자, LG전선 등의 출자로 설립된 LG창업투자다. 이후 계열이 분리되면서 2008년 LB인베스트먼트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종속회사로 두고 있으며, 중국 이외에도 홍콩, 싱가포르, 미국, 인도 등의 해외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투자심사역은 19명을 두고 있으며, 독립적인 위험관리조직을 운영해 리스크 관리도 체계화했다.

창업투자 회사의 경우 벤처투자조합과 사모집합투자기구를 운용할 수 있다. 정부의 벤처 활성화 정책기조로 인해 벤처캐피탈이나 사모펀드의 경우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투자자금 회수에 대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모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LP들로부터 출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평판 및 트랙레코드, 운용능력 등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27년 동안 540여 개 국내외 유망 기업에 투자했으며, 누적 투자 규모는 1.7조 원에 달한다. 최근 약 2,4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하면서 회사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1조 2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현재까지 국내 증시 외에도 나스닥, 싱가폴 증권거래소, 홍콩 증권거래소 등 다양한 증시에 투자기업의 성공적인 상장경험과 M&A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2021년에는 ‘LP가 선정한 최고의 벤처캐피탈’로도 선정된 바 있다.

특히 LB인베스트먼트는 유니콘 발굴역량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1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에 성공적인 투자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이브,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에 초기부터 투자해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내며 10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현재도 무신사, 에이블리, 뮤직카우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넥스트 유니콘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다.

최근 수년간 투자성과도 우수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약 6,300억 원을 회수해 원금 대비 3배 이상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성과보수도 10년 연속 수취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 173억원에 영업이익 75억원으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증시부진으로 포트폴리오의 엑시트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회사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3개 펀드 청산에 따른 성과보수 및 신규 조성펀드에서 발생하는 관리보수로 인한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LB인베스트먼트는 ‘선택과 집중’, ‘적극적인 후속 투자’ 등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기반으로 여러 분야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 기업을 직접 발굴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상장으로 마련한 재원을 실력 있는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벤처펀드 조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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