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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중심으로 조각투자 빠르게 확산…‘뭉칫돈’ 몰리는 조각투자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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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중심으로 조각투자 빠르게 확산…‘뭉칫돈’ 몰리는 조각투자 스타트업들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3.05.24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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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음악·웹툰·부동산·명품·식품·축산 등으로 확산
전문가 "조각투자, 덕업일치 추구하는 MZ 구미를 사로잡아"
뮤직카우, 음악 조각투자 플랫폼, 600억원 시리즈D 추가 유치
트레져러(수집품)·브릭베이스(아파트)·스탁키퍼(한우)도 투자유치
출처: 뮤직카우 제공
출처: 뮤직카우 제공

 

[더스탁=김동진 기자] 최근 조각투자가 ‘쪼개기가 가능한’ 모든 유무형 자산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소비와 투자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고가자산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과 새로운 투자 방식에 대한 호기심, 핀테크 업체들의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 출시 등에 주목하며 조각투자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좋아하는 음악, 시계, 미술품 등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조각투자는 ‘덕업일치’(좋아하는 일과 생업의 일치)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영끌’ 없이는 종잣돈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MZ세대뿐만 아니라 자산을 물려받은 MZ세대도 조각투자의 잠재적 고객”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조각투자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으로 음악 3399억원, 미술품 963억원, 부동산 653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오는 2030년에는 367조원의 거대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 전망에 힘입어 최근 다양한 조각투자 스타트업들이 극심한 투자가뭄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악 수익증권 플랫폼 업체 ‘뮤직카우(총괄대표 정현경)’는 앞서 지난 23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추가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는 600억원 전액 보통주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존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협상이 진행됐다. 이로써 뮤직카우의 누적투자유치액은 2140억원에 달하게 됐다. 뮤직카우는 앞서 지난해 4월 스틱인베스트먼트 펀드로부터 1000억원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2016년 설립된 뮤직카우는 현재 약 2만여 곡의 음원 IP를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곡들이 거래되고 있다. 뮤직카우는 최근 단순 조각투자 플랫폼을 넘어 음악 창작자에 대한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 아티스트와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 기획으로 활동영역을 확장 중이다. 

뮤직카우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으로 우수 음원 IP(지식재산권) 확보, 문화금융 생태계 활성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뮤직카우는 전에 없던 혁신 서비스로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만들고 ‘문화금융’이라는 산업을 개척해낸 기업”이라며, “지난해 제도권으로 정식 편입됨에 따라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으며 다양한 지원을 통해 성장 가속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수집품 조각투자 플랫폼 ‘트레져러(대표 김경태)’도 지난달 12일 두나미스자산운용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확대에 나섰다. 

트레져러는 자산가들에게 한정됐던 명품 시계, 파인 와인, 레어 위스키 등 고가 수집품을 최소 1000원 단위부터 분할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명품 조각투자 플랫폼이다. 지난 2021년 서비스 오픈 이후 현재 40만명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고, 총 138개 블루칩 상품을 조각 모집했다. 이중 58개 상품을 매각 완료했으며 평균 수익률 10.1%, 최고 수익률 42.1%를 각각 기록했다. 

트레져러는 이번 투자금을 토대로 조각 모집 수집품 다양화, 가격 크롤링 엔진 고도화, 소셜 투자플랫폼 기능 개발, 업계 우수 인력 채용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대욱 두나미스자산운용 대표는 “미술품 투자로 대체투자 역량을 높여왔는데, 이번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트레져러는 포항공대와 블록체인 기반 토큰 증권 발행(STO) 플랫폼 개발이 가능한 역량이 있는 팀이며, 크롤링 엔진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으로 확장이 가능하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아파트 조각투자 및 시세연동금리형 주댁담보대출 서비스 플랫폼 ‘그래이집’의 운영사인 ‘브릭베이스(대표 임동균)’도 지난 3월 중순 서울대기술지주와 카이스트청년창업지주 등으로부터 시드투자 10억원을 받았으며, 4월 초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에 선정되어 5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한우자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스탁키퍼(대표 안재현)’도 서비스경쟁력과 유통체인 확장성 등을 인정받아 지난 3월말 국내 투자사들로부터 58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얻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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