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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백서] 피라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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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백서] 피라냐 편
  • 전민아 기자
  • 승인 2017.11.29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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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함과 흉폭함 … 이중어격(二重漁格)의 대명사

최근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하나의 몸에 때론 차갑고, 때론 다정하거나 여린 다양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함께 울고, 웃었다. 이 같은 소재는 오래 전부터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오며 '지킬앤하이드' '본 아이덴티티' 등 전 세계적인 히트 작품들을 탄생시켰고, '다중인격'이라는 말까지 보편화되었는데, 이는 결코 인류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사진제공: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세상에서 가장 흉폭한 물고기로 알려진 ‘피라냐’ 역시 평소 정반대의 성격인 '소심함'으로 살아가는 이른바 '이중어격(二重漁格)'의 물고기다.

영화를 통해 식인물고기라는 잔인한 속성이 부각된 피라냐는 평소 굉장히 소심하고 겁 많은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피라냐는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육식성 물고기로 현재 30여 종이 존재한다. 이들은 단체 생활을 하는 종과 단독 생활을 하는 종으로 나뉘는데, 단체 생활을 하는 피라냐들은 집단의 개체 수가 작아지거나 혼자 떨어져 나오는 경우 겁쟁이가 되어 잘 돌아다니지 못한다. 관상용 피라냐들이 새로운 수조에 옮겨지거나 생활환경이 변하면 겁을 먹고 돌이나 모래 속에 숨어버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블랙 피라냐와 같이 본래 단독생활을 즐기는 종은 특히 위협적이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알려진 것과 같이 앞뒤없이 공격부터 가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사진제공: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여느 물고기처럼 평온한 생활을 보내는 이들이 돌변하는 계기는 ‘상처'와 ‘혈액’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 '피 냄새' 감지되면 피라냐는 내재된 흉폭성에 눈을 뜨면서 강력한 턱힘과 날카로운 이빨을 이용해 대상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먹는다. 동족 중에서 약하거나 병든 동료까지 예외사항은 없다.

지난 2월, 브라질의 북부지방 파라주에서 6살 소녀가 물놀이를 하다 피라냐에게 하반신이 뜯겨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보트가 뒤집히며 일어난 이 사고에서 다른 가족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되었지만, 사망한 소녀만이 상처로 인한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든 피라냐떼에게 공격을 받았다.

피라냐는 물 속의 흡혈귀와 같은 존재로 알려져 있지만 소심하고 겁많은 평소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것이 피라냐의 진짜 모습인지 헷갈릴 정도다. 알려진 바와 달리 얌전한 피라냐를 보고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그 특성을 잘 알고 주의깊게 다뤄야할 물고기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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