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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백서] 전기뱀장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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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백서] 전기뱀장어편
  • 이방지 기자
  • 승인 2018.05.02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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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만화영화 ‘개구리 왕눈이'의 결말을 기억하는가. 무지개 연못을 위협하는 커다란 메기와 가재의 군대를 무찌르는 영웅은 주인공 왕눈이가 아닌, 마을주민 '전기뱀장어' 아저씨다. 그는 메기를 한번에 제압할 힘을 가졌음에도 이를 남용하지 않고 오직 정의만을 위해 힘을 쓰며, 무지개 연못이 평화를 되찾은 뒤에는 연못을 유유히 떠난다. 

만화영화에서 다뤄진 것처럼 전기뱀장어는 실제로 위협적인 힘을 가지도 있다. 전기뱀장어의 서식지인 아마존에서는 그를 ‘잠재우는 자'라고 부른다. 이들은 몸의 80%이상이 전지구실을 하는 세포로 이루어져있는데, 최고 650~850v의 전기를 발전할 수 있다. 흔히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대형 가전제품의 전원이 220v인 것을 생각하면 그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볼 수 있다.  

사진제공=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 최고 650~850v의 전기발전 능력으로 '잠재우는 자'라는 별칭을 얻은 전기뱀장어 >

이들은 전기를 통한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최근 한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기뱀장어는 먹이를 사냥 할 때 강한 전류를 이용하여 먹이의 근육을 마비시키거나 숨어있는 먹이들이 스스로 점프하도록 한다고 알려졌다. 전기가오리와 전기메기도 전기 발전이 가능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약한 전기를 사용할 뿐, 전기뱀장어처럼 전기로 강한 능력을 발휘 하지는 못한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의 전기뱀장어관에는 ‘두드리지 마시오'라는 관람수칙이 늘 함께 붙어있다. 수조를 두드리는 소리에 놀란 전기뱀장어가 아쿠아리스트나 다른 물고기에게 전류를 흘려 보내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폐사를 막기 위함이다.

사진제공=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 전기뱀장어는 놀라거나 위협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주변으로 전류를 흘려보낸다. >

다갈색에 2.5m의 가량의 큰 몸집을 가진 전기뱀장어는 진흙바닥의 물을 좋아해서 늪, 시냇물 등지에서 주로 발견된다. 이들은 어류뿐만 아니라 작은 포유류도 먹는 육식생물이다. 양 옆구리에 2개씩의 있는 발전기관은 몸의 근육세포가 전극판으로 변화한 것으로, 이는 어류 중에서 가장 높은 발전력을 가진다. 반복성 방전성향으로 방전시 전압이 점점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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