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23:20 (화)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Beyond 모바일 ... 콘솔에 눈돌리는 게임업계
상태바
Beyond 모바일 ... 콘솔에 눈돌리는 게임업계
  • 고명식 기자
  • 승인 2017.02.28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https://www.playstation.com>

# 한판에 50원, 갤러그 독주로 시작된 게임시장 = 1981년 9월 남코(現 반다이 남코엔터테인먼트)가 슈팅게임 '갤러그'를 출시하면서 전자오락실 아케이드 게임의 레전드를 만들었다. 한국에서 '갤러그'로 불리는 그 게임의 원제는 'GALAGA'로 갤럭시(Galaxy)와 나방을 뜻하는 蛾(나방 아. 일본어 독음 가 が)가 결합된 조어다. 사실은 '갤러가'가 정확한 발음이다.

# 100조원 넘어선 메가 마켓 = 갤러가의 인기는 1983년대 전자오락실 아케이드게임 10대중 7대를 차지할 정도로 대단했다. 이후 게임시장은 가정용 비디오 게임의 춘추 전국시대를 맞이했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콘솔게임이 시장을 지배했다. 이후 컴퓨터 보급과 함께 PC게임 시대를 거쳐 온라인 게임이 성장하면서 연 매출 조 단위의 거대 게임업체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모바일 게임이 게임업계를 뒤흔들었다.

해외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2015년 매출 기준 1위 게임업체는 중국의 텐센트다. 텐센트의 게임매출은 87억 달러(약 10조원). 2위는 MS(7.9조원), 3위는 소니(6.7조원)가 차지했다. 10위권 내에는 애플과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들도 포함돼 있고 비상장 기업 슈퍼셀도 2.8조원의 매출로 9위를 차지했다. 뉴주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게임시장은 915억 달러로 한화 100조원을 넘는 거대 시장이 됐다.

# 모바일 게임 치열한 생존게임 = 2010년을 전후해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게임이 주목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슈퍼데이터 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 전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의 수익은 406억 달러(한화 약 47조원)로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에 맞먹는 수준까지 약진했다.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국내 구글 플레이 게임시장은 약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약 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상위 10위권 모바일 게임의 하루 평균 매출은 1.2억원. 매일매일 억대 매출을 올리는 황금알 거위가 탄생한 셈이다. 100위권 게임의 일평균 매출도 400만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존게임은 치열하다. 2016년 상반기 구글 플레이 600위권에 단 하루라도 이름을 올린 게임은 6600여개. 매달 1100여개 게임이 신규 출시된 셈이다.  그렇다보니, 6개월간 5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타이틀은 전체의 1%에 불과했다. 과열 양상이 나타나면서, 모바일 게임시장은 과거 블루오션에서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는 레드오션으로 바뀌었다.

# 온라인과 모바일 과포화, 다시 콘솔이다 =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시장이 승자독식 포화상태가 되자 게임업체들이 콘솔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한국에서는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그 상황은 다르다. 여전히 콘솔 게임이 글로벌 게임시장의 주류 플랫폼이다. 글로벌 게임시장의 약 36%를 콘솔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닌텐도 위(Wii), MS 엑스박스, 소니 PS 등이 콘솔게임의 3대 플랫폼이다. 2016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5년 글로벌 콘솔 게임시장은 462억 달러에 이른다. 한화로 약 50조원을 넘는다. 기존 콘솔에 온라인 기능이 접목되고 최근 가상현실(VR) 기술 등이 도입되면서 콘솔 게임시장은 더욱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게임업체들 중에서 조이시티와 넥스트플로어가 콘솔게임 개발에 나섰고 펄어비스, 로이게임 등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조이시티는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을 활용해 플레이스테이션4(PS4) 전용게임을 지난 12월 선보였다. 넥스트플로어는 2개의 콘솔 게임을 준비중고.펄어비스는 RPG 게임 검은사막을 콘솔버젼으로 개발중에 있다. 로이게임은 가상현실을 지원하는 PS VR용 공포게인을 개발중이다. 엠게임도 프린세스메이커2에 VR기능을 접목한 PS4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콘솔 게임의 경우, 온라인과 모바일 보다 한차원 높은 그래픽과 게임성이 필수요소다. 개발 난이도가 높아 국내 기업들이 콘솔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사실상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 소니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 ... 국내 게임업계 첫 사례 나타나 = 게임업계에서는 개발능력이 잘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소형 게임업체가 최근 일본 소니 본사(SIE)로 부터 PS4용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따냈다.

지난 1월 게임테일즈(대표이사 정성환)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 일본 본사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소니(SIE)가 VR 기능이 접목된 게임테일즈의 PS4용 RPG게임(TS프로젝트)에 대해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글로벌 퍼블리싱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게임테일즈는 수십여 년간 게임개발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모여 2013년 독립 법인을 설립한 소형 게임업체다. 과거, 케로로 온라인 시리즈 개발팀이 현재 게임테일즈의 주요 멤버로 게임개발 역량은 자타가 공인하는 상위권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Z슬러거의 개발사인 롤링피플을 인수 합병해 개발인력과 인프라를 확충했다.  

특히, 게임테일즈 정성환 대표이사는 NHN, 네오위즈, 바른손 등에서 20년 이상 게임개발에 참여했던 전문가다. 정 대표는 한국소설가협회와 문화관광부 공모전에서 수차례 문예작가로 등단해 스토리 구성력이 뛰어나고 일본 RPG 게임개발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테일즈는 몬스터어드벤처, 시소팡, 와리가리 시리즈, 히어로즈 리그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소니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게임테일즈의 TS프로젝트는 론칭까지 약 30개월, 개발비만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테일즈와 소니 본사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은 국내 게임업계 첫 사례다. 소니의 글로벌 퍼블리싱으로 4000억원의 매출을 일으킨 파이널판타지 처럼, 게임테일즈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기대해 본다. 

소니의 PS4는 2017년 1월 기준 전 세계 5300여만대가 판매 됐고 2016년 홀리데이 시즌동안에만 620만대가 판매됐다고 소니측은 밝혔다. PS4 판매 호조로 관련 게임들의 성공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