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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백서] 바다거북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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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백서] 바다거북 편
  • 전민아 기자
  • 승인 2017.03.23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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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
(사진제공: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지난 달 30일, 어망에 혼획, 좌초되어 부상을 입었던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가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에 의해 구조된 후 치료를 마치고 해운대 앞바다에서 고향으로 돌아갔다.

어망에 혼획, 좌초되어 탈진, 탈수증상을 보였던 푸른바다거북은 기력이 없어 현장방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으로 이송이 결정됐다고 한다.

상어의 날카로운 이빨에도 끄떡없는 딱딱한 등껍질은 바다거북의 트레이드 마크다. 전 세계 열대해역에서 온대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바다거북은 특별한 천적이 없어 해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날 인간의 무분별한 포획, 어업에 의한 부수어획, 산란지 및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 등으로 멸종위험에 처해있어 보호를 위해 CITES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1종에 지정돼 있다.

바다거북의 성격은 대체로 온순한 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사나운 종은 물어뜯기도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사진제공: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국내에서도 바다거북은 전 세계에 알려진 8종 가운데 4종 정도가 확인되고 있다. 특히, 붉은바다거북이 포항, 부산, 제주 등지에서 간혹 산란한 기록이 남아있지만, 2002년 이후엔 해안개발 등 서식지 파괴로 인해 이마저 사라져 버렸다. 오늘 날 바다거북의 온대해역 산란은 드문 편으로 일본에서도 대부분 산란지는 남부 아열대 해역에 분포되어 있다.

바다거북은 수면 중일 때 두 시간 가까이 바다 속에 머무른다. 북극해를 제외한 대부분 대양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현생 파충류 중에서도 유독 수중 생활에 특화된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강력한 물갈퀴 모양의 지느러미 발을 가졌는데 이를 사용해 시속 1.5~2.3km의 속도로 먼 거리를 수영한다.

사지가 지느러미 형상인 탓에 물 밖에서는 몸통으로 체중을 버텨야 하는 고충을 가지며, 이 때문인지 알을 낳을 때를 제외하면 물 밖으로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 산란기가 되면 주로 모래사장에 알을 낳게 되는데, 한번에 약 50~200개까지의 알을 낳는다. 태아의 성별은 악어처럼 온도에 의해 결정된다.

(사진제공: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알에서 태어난 새끼 바다거북들 중 절반은 바다로 가는 도중에 바닷새 등 포식자들에게 잡아 먹히며 무사히 바다로 진입한 새끼 바다거북들도 상당수가 큰 물고기들에게 잡아 먹히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부화한 새끼 바다거북의 생존율은 8% 정도에 불과하다. 이렇듯 바다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성체가 되기까지의 길은 멀고도 험하기만 하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 바다거북의 채집, 가해, 도살에 대해 금지ㆍ보호조치가 내려져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식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낮은 생존률의 바다거북은 밀렵, 산란지 및 서식지 파괴 등 여러 이유로 개체수가 날이 갈수록 급감하고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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