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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백서] 파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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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백서] 파쿠 편
  • 전민아 기자
  • 승인 2017.05.10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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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경계대상 1호 … '고환 사냥꾼'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가운데, 국내 해수욕장들이 속속 개장을 앞당기고 있다. 혹여 올 여름 물놀이를 계획하고 있는 남자들이라면 각별히 유의해야 할 물고기가 있다. 일명 '고환 사냥꾼', '볼 커터'라는 별명을 가진 물고기 '파쿠(학명: Colossoma macropomum)'다.

(사진제공: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식인물고기 피라냐(Piranha)의 근연종으로 알려진 '파쿠'는 과거 파푸아뉴기니를 비롯한 몇몇 곳에서 남성의 고환을 물어뜯어 버린 적이 있다. 이들은 알몸으로 수영하는 남성의 고환을 열매로 착각해 공격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파쿠는 피라냐와 형태가 유사하나 몸길이는 최대80cm~1m 까지 자라는 대형 담수어다. 담수어는 대부분의 기간을 강이나 호수같은 담수에서 지내지만, 일생 중 어느 기간은 바다로 나가기도 한다.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오리노코강 유역에 서식하는 파쿠는 지난 해 7월, 우리나라 강원도 저수지에서 국내 자연 생태계 최초로 발견되기도 했다. 환경부는 파쿠가 국내 자연생태계에 유입될 경우, 사람을 공격하거나 생태계의 교란을 일으킬 우려가 높은 것으로 판단해 '위해우려종'으로 지정했다. 위해우려종은 국내에 공식 반입되지는 않았지만 생태계에 잠재적 위해성이 있거나 인간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동식물을 뜻한다.

위해우려종 뿐만 아니라 관상이나 애완용으로 키우던 외래생물을 무단으로 자연생태계에 방사할 경우, 국내 자연 생태계에 중대한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

파쿠는 뾰족한 이빨을 가진 피라냐에 비해 뭉툭하고 네모진 이빨을 가졌는데, 그 형태가 마치 사람의 것과 닮아 '인치어'라 불리기도 한다. 특히, 유어기에는 피라냐와 체색과 체형이 매우 비슷하지만, 성장하면서 근육이 비대해져 좌우로 두껍게 보인다. 이들은 동물성 먹이뿐 아니라 수초나 수면에 떨어진 단단한 식물의 열매 등도 부수어 먹을 정도로 강한 턱힘을 가졌다. 사육이 용이하고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성인 탓에 성장 또한 무척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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