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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뚫지 못하고…컬리, 결국 상장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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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뚫지 못하고…컬리, 결국 상장철회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01.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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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켓컬리
<사진=마켓컬리>

[더스탁=김효진 기자] 코스피 입성을 노렸던 컬리가 상장대열에서 이탈했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4개월여 만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시장 한파로 예상 몸값이 많이 깎인 탓에 컬리의 IPO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대두돼 왔는데, 결국 상장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다만 컬리는 차후 상장 재추진 가능성은 열어 뒀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한국거래소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 컬리는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상장예비심사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한다.

컬리는 지난해 3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5개월만인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심사 승인 후 6개월 내에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만큼 올해 2월 22일까지 상장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1월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를 본격화해야 했지만,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고 그대로 상장계획을 접었다.

그동안 컬리는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성장전략을 진행해왔다. 신선식품 위주였던 사업영역을 뷰티 카테고리로 확장하고, 새벽배송 지역 확대를 위한 물류센터도 추가적으로 오픈했다. 아울러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컬리페이’도 추진하면서 핀테크 사업으로도 방향을 넓혔다.

하지만 IPO를 앞두고 약화된 투심을 반전시킬 만한 성과를 보여주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았다. 아울러 고강도 금리인상으로 현재 적자 성장주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날카로운 상황이다. 컬리는 누적적자가 상당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만큼 상장을 강행하려는 의지가 강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으나 결국 밸류에이션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컬리는 2021년말 프리 IPO에서 4조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당시 2500억원을 투자했던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는 보통주로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장외시장에서 컬리의 몸값은 1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를 감안하면 앵커PE의 경우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 밖에 힐하우스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 DST글로벌, 아스펙스캐피탈, 오일러캐피탈 등 다양한 재무적 투자자들이 컬리에 투자했는데, 이번 IPO 철회로 이들의 회수 전략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컬리의 상장 레이스 이탈로 오아시스가 국내 이커머스 업계 1호 상장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내에 상장을 마쳐야 한다. 오아시스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연계전략을 바탕으로 신선식품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커머스 기업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것과 달리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2022년에는 3분기 누적 매출액 3118억원에 영업이익 77억원을 거뒀다.

이 밖에 SSG닷컴, 11번가, CJ올리브영 등도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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