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7:55 (토)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포스트IPO] 상장 후 재조명 받는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기업 '큐리옥스'…공모수익률 100% 육박
상태바
[포스트IPO] 상장 후 재조명 받는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기업 '큐리옥스'…공모수익률 100% 육박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3.08.21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자동화가 전 산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휴먼에러를 줄이고 신속성, 정확성, 효율성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까닭이다.

지난 10일 코스닥에 입성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이하 큐리옥스)는 세포분석 분야에서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세포분석 전처리 공정을 자동화해 세포 활용 치료제 개발의 대중화를 돕고 있다.

큐리옥스에 따르면 회사는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 제품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글로벌 상위 제약사 대부분을 고객사로 확보해 유일하게 상업성을 검증받았다. 향후에는 여세를 몰아 글로벌 표준 플랫폼을 제시하고 시장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큐리옥스는 지속적인 바이오섹터 외면 속에 IPO 공모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가격인 1만3000원으로 확정됐고, 수요예측 경쟁률은 191.61대 1에 그쳤다. 일반청약도 유입된 증거금이 230억원에 불과하면서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에는 이 같은 분위기를 뒤로하고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6거래일만에 상한가를 2번이나 기록했으며, 21일 종가 기준 94.6%의 공모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주가는 상장일 장중 공모가를 소폭 이탈하기도 했으나, 이후 한차례도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공모가를 밴드하단에 결정한 점이 신규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가격 메리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 세포분석 자동화 플랫폼 '라미나 워시'... 머크,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 = 큐리옥스는 세포분석 공정의 자동화 장비와 소모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세포분석 공정은 투명한 검체를 관측하기 쉽도록 염색하는 과정을 말한다. 원심분리기를 사용해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던 공정이지만, 큐리옥스가 세계 최초로 세포분석 자동화 플랫폼인 ‘라미나 워시(Laminar Wash)’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라미나 워시는 원심분리법이 아닌 중력에 의해 분석 대상 세포를 가라앉히고, 노즐이 세포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수작업 기반의 원심분리법 대비 세포가 받는 외부 스트레스를 줄이고, 소요 시간도 25분에서 5분으로 크게 축소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값비싼 항체 시료량을 50~90% 절감시키고, 데이터 재현성과 정확성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크(Merck), 길리어드(Gilead), 화이자(Pfizer), 노바티스(Novatis) 등 글로벌 상위 20개의 빅파마 가운데 18곳을 고객사로 이미 확보했으며, 이를 포함해 300개 이상의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했다. 지역도 미국과 유럽 등 25개국 이상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세포분석 전처리 과정을 완전 자동화한 AUTO1000 SYSTEM 제품. 사진=큐리옥스
<세포분석 전처리 과정을 완전 자동화한 AUTO1000 SYSTEM 제품. 사진=큐리옥스>

 

# 라미나워시 기술 활용한 제품 개발...기초연구부터 임상 단계까지 사용 가능 = 큐리옥스는 세포분석 자동화 기술인 ‘라미나 워시’를 사용해 ‘MINI1000’, ‘HT2000’, ‘AUTO1000’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초창기 연구소 위주에서 점점 제약사향 매출비중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MINI1000은 적은 처리량이 요구되는 기초 연구 및 약물 발견 단계에서 사용된다. 최근 세포 정밀진단 및 분석을 위해 단일세포 분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 MINI 제품의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T2000은 터치 스크린 인터페이스, 자동화와의 손쉬운 통합 등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주요 공략 시장은 보다 실험 처리 요구량이 큰 생산 준비 및 제품 관리용, 진단 보조용으로 약물발견 및 동물 시험 전임상 단계에서 주로 쓰인다.

AUTO1000은 분배, 혼합, 인큐베이션, 고정, 세척 등 모든 세포 전처리 과정을 완전 자동화한 기기다. 액체 처리 단말기가 추가돼 프로그램된 배양 및 세척 사이클에 따라 시료와 시약을 자동으로 전달하고 추가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스플레이를 통해 간편하게 실험자의 실험 세팅을 설정할 수 있으며, 초보자라도 4시간 교육으로 모든 과정을 프로그래밍하고 실행할 수 있다. 임상 및 생산 품질 단계에서 주로 사용된다.

또한 지난 16일 글로벌 업체 '레비티'의 중국법인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해 중국 시장에 특화된 자동화 시스템인 'AUTU-CX1000'을 공동 출시했다.

# "내년 흑자전환, 2025년 매출 3배 성장할 것" = 큐리옥스는 이번 상장을 마중물 삼아 시장 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선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큰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함께 세포 전처리 표준화 자동화 기술 정립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를 통해 매출 상승까지 견인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제품 고도화 및 진단 분야 신규시장 진출도 주요 성장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HIT 제품과 AUTO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제품과 ‘비너스(Venus)’ 라는 전혈 진단 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 전혈 시장의 경우도 자동화 플랫폼에 대한 니즈는 높지만 아직까지 시장 내 세포 전처리 자동화 기기는 상용화된 제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비너스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큐리옥스는 기술특례 기업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매출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2020년 43억원이던 매출액은 2022년 72억원까지 상승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지난 2020년 33억원에서 작년 114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30억원에서 손실폭을 줄였다.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제품을 비대면으로 영업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작년 2분기부터 코로나19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는 훨씬 더 좋은 성장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2025년 NIST 표준 지정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출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5년에는 올해보다 약 3배 늘어난 434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