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7:55 (토)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인터뷰] '드론 피해보상 개선 방안' 논문 출간한 전영구 대표 ... "드론 보험 가입 10명중 3명 뿐"
상태바
[인터뷰] '드론 피해보상 개선 방안' 논문 출간한 전영구 대표 ... "드론 보험 가입 10명중 3명 뿐"
  • 고명식 기자
  • 승인 2023.07.20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더스탁=고명식 기자] "국내 드론 조종 자격증 소지자 10명중 3명만이 드론 보험에 가입돼있다." 수원대 드론산업공학과 전영구 석사는 최근 ‘드론사고 피해보상을 위한 드론보험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전영구 씨는 드론 조종 및 교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드론 전문가이면서 드론 전문 매체 드론포커스의 대표이사다. 전 대표는 연구 논문을 준비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드론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 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사진 = 드론포커스 전영구 대표이사는드론 조종 및 교관 자격을 획득한 드론 전문가다
사진 = 드론포커스 전영구 대표이사는드론 조종 및 교관 자격을 획득한 드론 전문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드론 자격증 소지자의 30%만이 드론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드론 보험에 가입했다는 응답자는 29.5%(61명)에 그친 반면 미가입자는 70.5%(146명)에 달했다. 또 드론 조종 중 사고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5.7%(74명)였다. 드론 사고원인으로는 조종자 부주의가 36.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체결함(21.6%), 통신두절(20.3%), 자연환경(8.1%), 장애물(6.8%), 원인불명(6.8%) 등의 순이었다.

정부가 드론 보험시장 활성화와 가입자 권익 향상을 위해 10개 보험사와 8개 기관을 참여시켜 만든 ‘민관드론보험협의체’가 지난 1월 마련한 드론보험 약관 표준안에 대한 아쉬운 반응도 나온다. 전 대표는 "드론보험 약관 표준안이 보험상품 확대나 보험료 조정이 아닌 전체 보험사 표준과 특별약관 정비에 그치면서 보험 가입 활성화라는 애초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드론 사고 보고 건수는 2015년 1건, 2017년 4건, 2018년과 2019년 각각 3건에 불과했다. 보험 미가입으로 인한 당사자 간 합의 처리나 뺑소니 등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게 전 대표의 분석이다.

논문에 인용된 설문 결과에서도 드론 종합보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8.1%로 높게 나왔다. 더 나아가 드론 운용자의 비행 및 요구조건을 고려한 단기 맞춤형의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전체 응답자의 83.1%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전 대표는 “해외 드론 보험상품을 참조해 다양한 담보를 제공하는 드론 보험과 맞춤형 드론 보험상품을 개발, 드론 운용자들의 보험 수요를 충족하고 드론 보험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드론 운용자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 사고를 내는 경우 사고 규모에 따라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드론 보험 가입이 드론 사고를 예방하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합리적 수준의 보험료율 산정을 위한 객관적인 드론 사고 통계 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전 대표는 논문을 통해 드론기체 등록정보, 조종자격정보, 드론사고 이력정보, 보험가입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드론정보종합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전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드론 보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동시에 드론 안전교육 이수 시 보험료 할인이나 무사고 경력을 반영한 보험료 차등 적용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도 제안했다.

끝으로 논문 저자인 전 대표는 “현재 드론 사고 시 가해자의 배상 능력이 부족하거나 가해자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 피해자를 구제할 방법이 없는 만큼 피해자를 의무보험과 연계해 보장하는 방안이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사고 피해보상을 위한 드론 보험제도 개선이 마련될 경우 안전한 비행 환경과 보험시장 활성화, 드론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드론 조종 자격증 취득자는 지난 2015년 897명에서 2021년 12만6103명으로 140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말에는 28만886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드론 보험시장 규모도 2015년 36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12억원으로 연평균 17.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