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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연말로 갈수록 달아오른 공모주 시장…’청룡의 해’ 신년 상장 후보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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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연말로 갈수록 달아오른 공모주 시장…’청룡의 해’ 신년 상장 후보군은?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12.28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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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2023년 IPO시장은 중소형 공모주의 약진과 대형 공모주의 지지부진으로 요약된다. 특히 공모규모가 조단위에 달하는 초대형 IPO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중대형 IPO가 꿈틀대면서 분위기 전환을 모색한 한해였다. 아울러 연말로 갈수록 공모주시장이 열기를 더했다.

새로 시작되는 2024년은 갑진년으로 청룡의 해다. 청룡은 동서남북의 방위를 다스리는 4신 중 하나로 동쪽을 상징한다. 새로운 시작과 변화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2024년 공모주 시장에도 청룡의 기운이 미쳐 중대형 IPO까지 확실한 해빙무드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모기업 수 스팩∙리츠 제외 82곳…중소형 IPO 활기=2023년은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82곳이 상장했다. 전년 70곳과 비교하면 공모기업 수가 대폭 늘었다. IPO시장이 폭발했던 지난 2021년(스팩과 리츠 제외 공모기업 수 89곳)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2023년은 역대급으로 공모기업 수가 많은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 코스닥에 66개사가 상장에 성공했는데, 올해는 77곳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2023년 공모주들은 바이오섹터를 제외하면 공모가 확정결과도 대체로 양호했다.

반면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의 IPO는 단 4곳에 그쳤다. 그렇다고 중대형 공모주들이 꿈틀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연초에는 골프존카운티, 컬리, 케이뱅크 등이 상장예심을 통과했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상장 스텝을 밟지 못했다. 이후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1호 상장에 도전했다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으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적절한 기업가치를 받아내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하반기에는 서울보증보험이 공모에 나섰다가 상장대열에서 낙마했다. 100% 구주매출 등의 공모구조와 당시 시장 투자심리 악화가 스텝을 꼬이게 했다.

결과적으로 2023년은 경기회복과 금리인상 종료로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투자환경이 위축됐고,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깎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이에 따라 상장시기를 탐색 중이던 대어급 IPO 기업들도 몸을 사리는 형국이 연출됐다. 대형공모주가 부재한 탓에 공모주펀드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연초 이후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매크로 변수도 시장체력도 뒷받침되지 못했던 셈이다.

# 하반기 기지개 펴기 시작한 중대형 IPO = IPO시장이 풀렸다는 신호는 초대형 공모딜을 시장이 소화하는가 여부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2023년은 중소형주의 약진에도 해빙의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다만 2023년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투자심리가 실제 호전됐다는 점과 2024년 매크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 그에 따라 연말 IPO기업들이 산타랠리를 펼치고 있는 점 등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023년 상반기에는 1000억원 이상의 딜이 단 한곳도 없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4000억원 이상의 공모 2개를 포함해 1000억원 이상의 공모에 4곳이 성공하면서 IPO시장의 온도를 끌어올렸다. 두산로보틱스가 4212억원으로 가장 큰 공모금액을 기록했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흥행에는 실패했지만 4192억원의 공모금액을 달성하면서 4000억원대 딜에 성공했다. 이밖에 논란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파두가 1938억원의 공모규모를 기록했고, 계묘년 마지막 상장주자인 DS단석이 1220억원의 딜에 성공했다.

여기에 연말 공모주들이 큰 폭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IPO시장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다시 모으고 있다. 연말 상장한 기업들이 단체로 따따블(신규상장일 공모가의 400%까지 주가 상승)을 기록했고, 2023년 IPO시장의 최대어인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가가 공모가의 수 배로 뛰면서 증시를 흔들었다.

덕분에 11월 초 45조원 밑으로 떨어졌던 고객 예탁금도 최근 53조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공모주 청약열기에 따른 자금 유입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 같은 투자심리 변화에는 신규상장주 상장일 주가 변동폭 확대, 공매도 금지에 이어 대주주 양도세 완화, 금리인하 기대감 등 각종 이슈가 겹치면서 증시가 안도랠리를 펼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상장 후보군은?...에이피알, 조단위 기업가치 도전=시장의 열기가 관측되면서 IPO기업들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대어급 IPO에서는 우선 유니콘기업 에이피알이 1호상장 기업이 될 전망이다. 최근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에이피알은 1월말 수요예측에 이어 2월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밸류는 1조1149억~1조 5169억원을 잡았다. 다만 에이피알은 이번에 상장예정주식 수의 5%가량을 공모하기 때문에 기업가치에 비해 공모금액이 매우 낮은 상태여서 딜을 소화하기에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규모는 557억~758억원을 제시했다.

또 다른 대어급은 HD현대마린솔루션(옛 HD현대글로벌서비스)이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채비에 나선 상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그룹 내 조선사들을 든든한 뒷배로 두고 있으며, 선박 정비·수리·개조 등 AS 회사에서 엔지니어링 기반의 친환경 개조, 벙커링, 디지털솔루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사세를 키우고 있다. 실적상승과 국제해사기구인 IMO의 친환경 규제 강화 기조를 바탕으로 3조~4조원대의 몸값을 노리고 있다.

철강 설비 업체 플랜텍(구 포스코플랜텍)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플랜텍은 철강플랜트 사업과 물류플랜트 사업을 하고 있으며, 수소경제 시대를 대비해 신사업으로 수소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2016년 재무구조가 악화되며 상장폐지됐으나 워크아웃을 거쳐 실적개선에 성공하고 유가증권시장 복귀에 나섰다.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5688억원에 영업이익 31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4995억원과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몸집이 있는 기업들의 경우 LG CNS, SK에코플랜트, SSG닷컴, CJ올리브영, 케이뱅크, 라인게임즈, 스마일게이트, 시프트업,  롯데글로벌로지스, 핑크퐁컴퍼니 등이 신년 상장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갑진년 1월에는 대어급 IPO에 앞서 중소형 IPO 기업들이 공모시장의 길을 열 예정이다. 연말 공모주시장이 달아오른 만큼 고무돼 있는 상태다. 현재 포스뱅크, 스튜디오삼익, 현대힘스, 우진엔텍,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이닉스, 코셈, 케이웨더 등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월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공모규모는 현대힘스가 435억~549억원으로 가장 크다. 여기에 오상헬스케어, 삼현, 노브랜드, 디앤디파마텍, 이에이트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언제든지 상장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2024년 매크로 회복 기대감 고조…파두 후폭풍은 촉각 = IPO시장은 유통시장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내년 증시전망도 관심사다. 12월 FOMC회의 이후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시장도 환호하면서 연말 증시가 상승세를 펼쳤다. 그렇지만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만큼 증권가의 전망이 분분한 상태다. 다만 2024년 매크로 회복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졌고 투자심리도 회복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파두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내년 IPO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발행사와 주관사를 상대로 주주들의 집단소송도 예고된 상태다. IPO 관련 소송은 처음인만큼 실제 소송으로 이어질지 여부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IPO시장의 신뢰를 훼손했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심사를 보다 강화하겠다는 기조다. 이에 요건이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는 만큼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신영증권은 "파두 IPO 고평가 논란에 주관사 선취 수수료 도입, IPO 심사 강화 등이 예상된다"면서 "신규 상장주 거래 열기가 식고 IPO 시장이 보다 차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와 달리 기술 특례 상장 요건 강화가 오히려 투자자 신뢰 회복에 기여하며 IPO 시장 펀더멘털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증권가의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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