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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분리막 제조 '더블유씨피' 공모가 6만원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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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분리막 제조 '더블유씨피' 공모가 6만원 확정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9.19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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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친화 공모구조로 IPO 완주…상장 후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
20~21일 청약...일반청약자에 환매청구권 부여
사진=더블유씨피
<사진=더블유씨피>

IPO 공모시장에서 2차전지 질주에 큰 제동이 걸렸다. 하반기 2차전지 조단위 대어로 주목받았던 더블유씨피가 공모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공모가를 밴드하단 보다 25% 낮은 6만원에 확정했다. 아울러 총 공모주식 수도 720만주로 기존의 80% 수준으로 줄였다.

공모성적 부진에 상장을 늦출 수도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있었지만 더블유씨피는 상장을 강행하기로 했다. 분리막 산업은 대규모 공급능력이 주요 경쟁력 중 하나로 간주되는 만큼 투자의 고삐를 바짝 당기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로 상장을 완주해 상장 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1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지난 14~15일 공모주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6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당초 제시했던 공모가 희망범위(8만~10만) 하단 가격 대비 25% 낮은 가격이다. 아울러 공모주식 수도 기존의 900만주에서 720만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신주모집 702만7164주(97.6%)와 구주매출 17만2836주(2.4%)로 공모구조를 확정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규모는 4320억원이며, 상장밸류는 2조218억원이다. 회사가 당초 제시했던 밸류(2조7208억~3조4010억원) 하단보다 7000억원가량 낮다. 공모규모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2위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759곳의 기관이 참여해 3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주문은 10만원 이상을 써내기도 했지만, 8만원 미만을 제시한 수량이 많았기 때문에 발행사와 주관사는 협의 끝에 공모가를 6만원으로 결정했다.   

주관사 관계자는 “침체된 IPO 시장 상황과 과배정에 대한 우려로 인해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이 실수요량으로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 금액 12조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IPO 시장은 장기적인 시장 성장성을 무기로 특히 2차전지 관련주들이 높은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공모규모 1000억 이상을 기록한 IPO기업이 LG에너지솔루션, 성일하이텍, 수산인더스트리, 쏘카, 더블유씨피 5곳인데, 그 중 2차전지 섹터에 속한 기업이 3곳이다. 앞서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인 성일하이텍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어섰을 정도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공모규모는 375억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새빗켐도 뜨거운 투심과 마주하면서 2차전지 리사이클링이 공모시장의 핫 키워드로 부상하기도 했다.

더블유씨피의 경우 최근 폭발적인 실적성장세를 시현한 점과 생산효율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분리막 업계 1위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주가가 크게 부진한 탓에 투심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작년 7월 대비 60% 이상 하락해 현재 시가총액이 5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유럽 전기차판매 부진으로 인한 분리막 출하 제한, 분리막 판가 인하 등의 영향으로 최근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탓이다.

이번에 기업가치를 낮춰서라도 더블유씨피가 상장 완주를 결정한 데는 국내외 생산능력 확충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장치산업인 분리막은 대량생산시 비용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이 선제적인 증설 경쟁에 나서면서 과점구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 더블유씨피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내외 공장에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8.2억㎡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오는 2025년까지 23억㎡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자금의 대부분을 양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최원근 대표이사는 “확정 공모가가 희망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참패로 여기지 않는다”면서 “글로벌 톱티어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로서 국내 업계 1위의 영업이익,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생산성과 영업이익률 등 핵심 강점과 주관사의 노력으로 4,000억원 이상의 공모에 성공한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상장 이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청약은 20~21일 진행된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인수회사로 참여한 삼성증권에서 할 수 있다. 더블유씨피가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으로 이번 상장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청약자에는 3개월의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한편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9월 기업공개 1∙2호 주자로 나섰던 오픈엣지테크놀로지와 더블유씨피가 잇달아 공모흥행에 실패하면서 후발주자들의 긴장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는 두 회사 외에도 알피바이오, 선바이오, 모델솔루션, 이노룰스, 오에스피, 탑머티리얼, 에스비비테크, 샤페론, 뉴로메카 등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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