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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AMPC로 발생할 업사이드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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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AMPC로 발생할 업사이드 리스크
  • 정원석 애널리스트 / 하이투자증권
  • 승인 2023.03.24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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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최근 이차전지 업종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수준은 충분히 합리적

최근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주가가 양극재 업체들을 중심으로 단기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Q22를 기점으로 국내 배터리 셀, 소재 업체들의 2023년 실적 추정치가 대부분 하향 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①포스코케미칼 양극재 10년간 40조 대규모 수주, ②삼성SDI-GM, LG에너지솔루션-Ford, 현대차, Toyota 등과의 신규 합작사 설립 가능성, ③이에 따른 소재 업체들의 추가 대규모 수주 가능성, ④3월 미국 IRA, 유럽 CRMA 법안 세부 조항 발표 일정, ⑤3월 1일 Tesla ‘Investor day’ 등의 기대감이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3~4년간 국내 이차전지 업종 주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명확한 방향성과 가파른 성장성을 감안해 대략 2년 뒤의 실적을 주가에 선반영 해왔다. 이를 고려할 때 현재 국내 이차전지 업종 P/E 밸류에이션은 단기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판단된다(2025년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배터리 셀 29.2배, 양극재 22.5배, 전해액/전해질 13.5배, 전지박 18.2배, 분리막 22.5배). 당사는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의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상승에 기인한 주가 상승이 단기에 가팔랐던 만큼 어느 시점에는 분명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추가 업사이드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3월 내 발표 예정인 미국 IRA 법안 세부 내용 중 AMPC 상한선 유무에 주목

미국 재무부는 3월 중으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법안의 세부 조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차전지 산업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크게 2가지이다.

첫째,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최대 $7,500 규모의 세액공제 보조금과 둘째, 미국 내 배터리 셀, 전극활물질 생산 설비를 갖춘 제조사에게 지급되는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이하 AMPC) 적용 여부이다.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AMPC의 상한선 유무이다. 현 시점에서 섣불리 짐작할 수는 없지만 만일 상한선이 없을 경우 AMPC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존에 발표된 IR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배터리 셀의 경우 1kWh 당 $35을, 전극활물질의 경우 해당 업체가 발생시킨 비용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셀 업체(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들과 전극활물질업체(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LG화학,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실질 가동 캐파 총 460GW(연말 기준 540GWh) 중 미국 캐파 규모는 약 34%인 156GWh 로 예상된다. 이 때 수율과 가동률을 각각 85%, 70%로 가정한 예상 생산용량은 약 93GWh이며, 이로 발생하는 AMPC는 약 4.1조원에 달한다. 북미 공장이 대부분 완성차 OEM들과의 합작사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의 지배주주순이익에 반영될 수 있는 AMPC는 약 1.6조원으로 추정된다. AMPC 혜택을 완전 배제한 당사의 2025년 LG에너지솔루션 지배주주순이익이 약 3.1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무려 52%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양극재 업체들의 경우에도 ‘해당 업체가 발생시킨 비용’의 정의가 불분명하지만 수익성 개선 수혜 가능성이 존재한다. 분명 일반적인 통념상으로는 비현실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은 1년 국방비 예산으로 1,000조원 가량을 지출하는 국가로서 향후 수십여 년간 발생할 수 있는 고용창출, 법인세 효과 등을 생각하면 10년(2023~2032 년)간 약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제한 AMPC 시행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도 없다.

배터리 셀 업체들에 대한 비중이 낮았을 때의 업사이드 리스크가 두렵

당사는 단기적으로 AMPC 시행 여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셀, 양극재 업체들의 추가 업사이드 리스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AMPC 적용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주가 밸류에이션 배수 부담은 상당히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수혜 규모는 조만간 발표 예정인 IRA 법안 세부 내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상한선이 제시되어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발생할 수 있는 주가 하락폭보다 상한선이 없을 때의 주가 상승폭이 더 커 보인다. 특히 배터리 셀 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극재 업체들보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에 대한 비중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삼성SDI는 2025년까지 미국 내 배터리 셀 생산이 본격화되긴 어려우나 2026년부터 AMPC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 확실시된다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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