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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로봇공학과 의학의 만남 '엔젤로보틱스', 3월 공모...LG전자 지분은 1년간 보호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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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로봇공학과 의학의 만남 '엔젤로보틱스', 3월 공모...LG전자 지분은 1년간 보호예수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4.01.30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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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로봇기업 첫 국내증시 상장 도전
3월 6~12일 수요예측 예정...최대 240억원 공모
사진=엔젤로보틱스
<사진=엔젤로보틱스>

 

[더스탁=김효진 기자]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이 국내 증시 최초 상장에 도전한다.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의 몸에 착용하는 로봇을 말한다. 근력을 보완하거나 산업현장에서 부상의 위험성을 줄이거나 장애 극복에 활용될 수 있도록 고안된 물리적인 장치다.

재활이나 산업분야에 주로 활용되는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엔젤로보틱스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최근 수년간 로봇 부품기업이나 협동로봇 전문기업들의 증시 도전은 몇 차례 있었으나 웨어러블 로봇이 공모절차에 나선 것은 이 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의학과 공학을 결합해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출시해 초기 단계인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아직 수익성이 확보된 상태는 아니지만 헬스케어 및 산업용 시장의 문을 우선 두드리면서 매출을 지속 늘리고 있다.

3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엔젤로보틱스(대표이사 공경철)는 전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입성을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3월 6~12일 실시하며 청약은 같은 달 14일과 15일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상장은 기술특례 트랙으로 진행 중이다. 기술성평가에서는 SCI평가정보와 한국발명진흥회에서 각각 A등급을 받았다.

총 공모주식 수는 16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1000~1만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76억~240억 원이다. 비교기업으로는 라온테크와 삼익THK 2개사를 선정했다. 상장 기업 중 웨어러블 로봇 제조기업이 없는 상황이어서 유사한 사업을 하는 회사 중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산업용 로봇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는 삼익THK는 산업설비자동화의 필수 부품인 LM가이드와 볼나사의 직선운동시스템 사업, 메카트로닉스 사업을 하고 있다. 라온테크는 반도체 웨이퍼 이송 로봇 등 제조업용 로봇과 자동화시스템을 공급한다.

22년 4분기~23년 3분기까지 12개월 기준 비교기업의 평균 PER은 37.37배로 산출됐다. 적자를 지속 중인 엔젤로보틱스의 경우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현가화해 적용했다. 2026년 순이익 예상치는 114억원이다. 여기에 이번 공모의 할인율은 38.99%~16.81%를 잡았다.

엔젤로보틱스는 2017년 2월 설립된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이다. 설립자인 공경철 대표는 웨어러블 분야에서 20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로봇공학자다. 기계공학 박사를 딴 버클리 대학에서 로봇 제어 시스템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동 창업자로 알려진 나동욱 부사장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 진료교수로 재직 중이며, 엔젤로보틱스의 임상총괄을 맡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오랜 연구의 결과물로 △인간행동 의도파악 기술 △정밀한 힘 제어가 가능한 구동기 설계 및 제어 기술 △인간적응형 보행궤적 및 보조력 생성 기술이라는 3대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보행 재활(MEDI), 산업 안전(GEAR), 일상 보조(SUIT), 로봇 부품(KIT)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각각의 브랜드를 통해 제품을 개발해 공급 중이다.

현재 핵심브랜드는 angel MEDI라고 할 수 있다. 주력 매출 제품인 엔젤렉스 M20은 지면 보행이 가능한 외골격 보행보조 로봇으로 재활 및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3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고 의료보험 수가도 적용된다. 병원 및 요양원 등을 주로 타깃하고 있는데, 신촌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창원병원 등의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70여곳에 실제 판매됐고, 환자의 재활 훈련에 활용 중이다. 

이밖에 angel GEAR 브랜드 제품인 ANGEL X는 산업현장에서 작업자의 근골격계를 보호할 수 있는 웨어러블 슈트다. 국내 제품 중에서는 유일하게 국내외 인증을 모두 획득했으며, 해외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2022년 2월부터 로봇 재활 선별급여 수가가 적용되고, 주력 제품인 엔젤렉스 M20의 도입이 확대되면서 매출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8억 원에 그쳤던 매출은 이듬해 22억 원으로 올랐고,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37억원을 기록했다. 온기 매출액은 약 51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대주주는 공경철 대표로 공모 후 지분은 23.2%(우선주 포함)가 될 예정이다. 의무보유 기간은 1년이지만 자발적으로 2년을 추가해 보호예수 기간을 3년으로 늘렸다. 이밖에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5% 이상 주주로는 LG전자와 현대청년펀드 2호가 있다. 엔젤로보틱스에 투자해 관심을 집중시켰던 LG전자의 경우 공모 후 지분이 6.42%(우선주 포함)로 1년간 보호예수된다. 의무보유 대상 지분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기간을 설정했다.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이사는 “당사는 웨어러블 로봇의 선두주자로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엔젤렉스 M20의 성장세와 더불어 산업 안전과 일상 보조 등 웨어러블 로봇 적용 산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되는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R&D 경쟁력 제고와 함께 마케팅 확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나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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