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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IPO] TSMC에 AI까지 날개 단 '에이직랜드'…상장 석 달 공모수익률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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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IPO] TSMC에 AI까지 날개 단 '에이직랜드'…상장 석 달 공모수익률 127%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4.02.15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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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태영 기자] 지난해 11월 중순 상장한 디자인솔루션 기업 에이직랜드가 상장 이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일에는 증시가 요동치면서 기대만큼의 수익을 안겨주지는 못했지만 이후 두 달여간 상승세를 시현해 공모수익률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올해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긴 했지만 2월 들어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공모수익률을 100% 이상으로 올렸다. 상장 석 달여만인 이달 15일 종가 기준 공모수익률은 126.8%를 기록 중이다. 에이직랜드는 의무보유 기간이 만료된 일부 유통물량을 소화하면서도 양호한 흐름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티씨반도체성장펀드, 인천창조경제혁신펀드 등을 통해 13.76%(상장 후)를 보유 중이던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장내매도를 통해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에이직랜드에 대한 양호한 투심에는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의 국내 유일한 VCA(공식파트너)라는 점과 올해 AI(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양산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팹리스 기업은 VCA를 거쳐야 TSMC 공정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환경도 에이직랜드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로봇, AI, 자율주행 등 4차산업의 발달로 저전력과 고성능, 초소형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Chat GPT, 온디바이스AI 등 인공지능 시장의 물결이 거세다.

반도체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반도체 업계의 오랜 전략은 공정 미세화인데, 이로 인해 팹리스 기업들의 설계 난이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생산에 최적화된 설계를 하고 양산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칩 설계 단계부터 파운드리 공정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파운드리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디자인솔루션과 손을 잡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R&D 경쟁력을 갖춘 디자인솔루션의 존재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 이미지. 사진=Unsplash
반도체 이미지. 사진=Unsplash

 

# 칩 설계에서 후공정까지 턴키로 제공 ‘차별화’…자동화 플랫폼으로 효율=에이직랜드는 ASIC(주문형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자인솔루션으로 2016년 설립됐다. 디자인솔루션은 전방 고객사인 팹리스가 설계한 것을 실제 파운드리 생산공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물리적으로 재설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에이직랜드는 IoT, 5G, 메모리 컨트롤러부터 차량, AI용 반도체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서 디자인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에이직랜드의 경우 사업영역이 일반적인 디자인솔루션의 영역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칩 설계 디자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외주사와 협력해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 및 테스트 서비스까지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사업모델을 차별화했다. 턴키 방식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기 때문에 전문인력을 두고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SoC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Spec-in(제품의 사양을 정의하는 단계)부터 칩, 보드 개발, OS포팅까지 개발 전반에 걸쳐 수행하고 있다.

에이직랜드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는 자동화 플랫폼이다. 일반적으로 시스템반도체는 초기 설계에서 스펙 변경, 반복 검증 등으로 업무가 반복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휴먼에러, 개발 장기화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회사는 자동화 플랫폼을 통해 그 보완점을 찾았다. 그 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ASIC 설계 자동화 플랫폼 ‘AWorld MagicTM’을 구축했는데 개발기간은 기존 대비 최대 30%, 비용은 2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백엔드 설계 자동화 환경을 연동해 설계에서 검증 및 합성까지 원스톱 개발이 가능한 환경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 글로벌 기업 TSMC∙ARM과 동반 성장관계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시스템반도체의 특성상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들은 자체 생태계 내에 지정된 디자인솔루션 업체를 두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에이직랜드는 설립 2년만에 글로벌 IP기업 Arm의 공식 파트너에 선정됐고 이듬해 TSMC의 VCA에 편입되면서 고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같이 빠른 성과를 낸 데는 설립 당시부터 TSMC VCA를 목표로 한 것이 주효했다. 현재 TSMC의 VCA는 전세계 8곳에 불과하고 국내에서는 에이직랜드가 유일하다. 회사는 Arm의 최신 기술을 공유할 수 있고, TSMC의 검증된 IP의 정보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디자인솔루션 경쟁력의 주요 원천은 파운드리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 60% 수준을 차지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CoWoS(3D 최첨단 패키징 기술), SoIc(하이브리드 본딩기술), InFOWLP(통합 팬아웃 패키징 기술) 등 파운드리 기술력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며, 차세대 공정개발은 물론이고 레거시 공정까지 운영하면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TSMC는 현재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선단공정에 필요한 EUV 장비도 상당량을 보유 중이다.

#우량한 레퍼런스로 경쟁력 입증…북미시장 진출 본격화= 에이직랜드는 AI, IoT, 5G 등 4차산업 관련 팹리스 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TSMC 공정 1,000nm부터 3nm까지 다양한 공정에 대한 레퍼런스를 구축했으며, 지난 3분기 기준 Tape Out이 280건에 육박하고 있다. Tape-Out은 웨이퍼 시제품 제작을 의미한다. 여기에 팹리스 주요 시장인 미국 진출을 통해 신규 고객사를 지속 확보, 양산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함께 관계사 오하나를 설립했다. 미국시장에서는 턴키 비즈니스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에이직랜드의 판단이다.

#반도체 업황 둔화로 지난해 실적 악화…AI 수주잔고 ‘폭발’=지난해 반도체 업황 둔화로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꺾인 상태다. 그간 고속성장을 해 온 에이직랜드도 그 파고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지난 2022년 매출액 696억원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상반기까지 매출액 356억원에 영업이익 25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간 대비 수익성이 크게 축소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728억원에 영업이익 57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매출액은 2022년 대비 소폭 상승하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 수준으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5G 관련 양산 매출 감소, 상장 비용 등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2024년에는 다시 실적 성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SoC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덕분이다. 이는 에이직랜드의 수주잔고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3분기말 수주잔고는 1250억원으로 2022년 매출의 2배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여러 어플리케이션 중 AI 비중이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 개발 매출액이 2022년부터 추세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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