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이하 CB) 발행으로 관심을 모았던 비덴트(121800)가 결국 ‘빗썸’ 관련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비덴트는 1일 공시를 통해 경영참여 목적으로 경영컨설팅업체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주식 2324주를 약 1150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상대방은 BTHMB 홀딩스다. 이달 22일 잔금 650억원의 납입이 완료되면 비덴트는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 32.74%(3274주)를 확보하게 된다.

비티씨홀딩컴퍼니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알려진 빗썸의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은 비티씨홀딩컴퍼니가 75.99%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덴트와 옴니텔이 각각 10.55%와 8.44%의 지분을 쥐고 있다.

비덴트가 지난 9월 500억원의 CB발행 당시 ‘타법인 증권취득’이라는 자금의 용도를 밝힌 데다가 지난해 말에 블록체인 관련 신규사업 계획 등을 언급한 바가 있어 이번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인수는 어느 정도 예상가능한 범위에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비덴트는 유상증자를 통해 550억원의 자금을 추가 조달했다. 이날 비덴트는 별도공시를 통해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자회사인 비티원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티씨홀딩컴퍼니는 지난 4월 비티원의 지분 35.44%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신주의 발행가격은 8,990원이며, 상장 예정일은 오는 12월 3일이다. 이달 15일 납입이 완료되면 비티원의 비덴트에 대한 지분율은 18%가 된다.

현재 비티씨홀딩컴퍼니에 대한 지배구조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이번 지분인수는 우회상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우회상장 여부 및 요건 충족 확인을 위해 비덴트의 주권 거래를 이날부터 우회상장 여부 통지일까지 정지한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