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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 … 경제파급 효과 2조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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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 … 경제파급 효과 2조원 규모
  • 민현기 기자
  • 승인 2020.02.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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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oscar.go.com
사진 = oscar.go.com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4관왕에 올랐다.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인 만큼, 향후 다양한 업계에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직접 유관 산업인 문화콘텐츠부터 식품, 관광 등 유·무형 수혜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 은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 장편 영화상을 수상하며 4관왕을 기록했다. 101년 한국 영화 역사 상 첫 쾌거이자, 비영어권 작품의 작품상 및 감독상 수상은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에서도 최초다. 특히 개인 아카데미 4개 수상은 1953년 월트 디즈니 이후 67년만이다.

# 기생충 4관왕의 경제적 파급효과 ‘현재 진행형’ = 지난 20일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기생충 출연진과 제작진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기생충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1조 4000억원 규모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가 이미지 제고, 광고, 수출 등 효과를 더하면 약 2조규모로 잠정 추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지난해 한국지식재산권사용료 수입이 9조 3200억원으로 2018년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라고 집계했다. 특히 기생충이 개봉한 2분기 수입이 2조 7400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도 2018년 이후 2위 기록이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입에는 기생충 해외 판권 판매 수익이 포함된다. 

#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 가장 큰 수혜 =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부문은 단연 문화콘텐츠 산업이다. 지난해 5월 국내 개봉한 기생충 흥행 행진은 전세계에서 현재 진행형이다. 기생충은 지난 11일 기준 이미 205개국에 수출돼 전세계 31개국에서 올린 매출만 1200억원 규모다. 아카데미 수상으로 인한 신규개봉 및 재개봉으로 향후 티켓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 순항은 투자·배급을 맡은 CJ ENM(035760) 실적에서 나타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4.5%, 9.5% 상승한 3조 7897억원, 269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 = oscar.go.com
사진 = oscar.go.com

기생충 효과는 영화관을 넘어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한국 콘텐츠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한국 콘텐츠 유효 시장이 더 이상 아시아권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에 유효하다는 점이 지속 증명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최대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사업자 ‘넷플릭스(NETFLIX)’는 지난해 4분기 투자자 레터에서 한국 콘텐츠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강력한 투자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오태완 연구원도 “최근 시즌제, 스핀오프 영화 등이 장악한 할리우드에 한국 콘텐츠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각종 한국 영화와 드라마(라이브, 힘쎈여자, 도봉순)들이 리메이크 기회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왕좌의 게임’을 방영한 방송사 ‘HBO(Home Box Office)’ 는 기생충 드라마 리메이크 버전을 제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2018년 5월까지 방영됐던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의 ‘라이브’도 미국에서 리메이크가 예정돼 있다. 

# 기생충으로 인해 전세계의 ‘아시안 푸드’ 관심도 높아질것 = 식품업계도 함박웃음이다. 김윤지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한류 문화콘텐츠 수출이 100달러(한화 12만원) 증가할 때 소비재 수출은 248달러(한화 30만원) 증가해 소비재 수출이 두 배 더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기생충에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농심(004370)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경우 아카데미 시상식 발표일 이후인 11일부터 22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3% 증가했다. 빙그레(005180) ‘꽃게랑’ 판매량도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이 ‘아시안 푸드’ 관심도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미국 내 아시안푸드는 2025년까지 연평균 7.8%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짜파구리의 주인공 농심과 미국 로컬화에 성공한 ‘비비고만두’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CJ제일제당(097950)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코로나19에도 기생충으로 숨쉬는 여행·관광업계… 로펌업계도 ‘방긋’ =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여행·관광업계에서도 기생충 덕을 보고 있다. 서울시가 직접 나서 기생충 관광 코스를 지정했고, 여행사들도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고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로펌업계는 최근 한국 문화콘텐츠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며 법률 자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예상외 수혜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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