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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얼리어먹터’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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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얼리어먹터’를 잡아라
  • 박상현 객원기자
  • 승인 2017.07.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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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출시 직후 후기 및 인증샷 올려 입소문 주도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이 쏟아지는 식음료 업계에서 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사서 먹어보고 SNS를 통해 후기와 인증샷을 올리는 ‘얼리어먹터’가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얼리어먹터’는 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사서 써보는 사람을 뜻하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와 ‘먹는다’는 용어를 조합한 신조어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아직 생소한 음식이지만 누구보다 먼저 찾아서 먹어보고 SNS를 통해 평가를 전파하면서 입소문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올리는 소감과 평가가 해당 신제품의 향후 판매를 예상하는 잣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얼리어먹터’를 사로잡기 위해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차별화되고 이색적인 조합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반전의 맛을 가진 제품들을 소개한다.

‘과일이 꼭꼭 씹히는 두유' 시리즈, ‘리얼 코코넛 밀크’

정식품이 출시한 ‘과일이 꼭꼭 씹히는 두유’ 시리즈는 ‘두유=콩’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다. 콩의 담백한 맛과 영양을 담은 두유에 상큼한 과일 과즙을 추가하고, 코코넛 과즙으로 만든 나타드코코 알갱이를 넣어 씹는 재미까지 더한 독특한 콘셉트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구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과일이 꼭꼭 씹히는 두유 시리즈’는 현재까지 애플망고, 구아바 애플망고, 키위 아보카도, 체리석류 등 총 4가지 맛이 출시돼 두유를 즐기지 않던 젊은층의 소비자들까지 시장을 넓혀 회사에서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두유는 고소한 맛이 난다는 편견을 깨고 과일의 색다른 맛을 결합시켜 젊은층을 중심으로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 다른 콘셉트의 제품인 '리얼 코코넛 밀크'는 다이어트와 뷰티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열대과일인 ‘코코넛’의 과즙과 과육을 통째로 넣은 식물성 음료로, 역시 얼리어먹터들의 호평을 바탕으로 구매가 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정식품은 지난 4월 달콤하고 진한 티라미수 맛을 절묘하게 섞은 ‘리얼 코코넛밀크 티라미수’도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프링글스 할라피뇨’, ‘폴라포 젤리’, '와사비마요볶이'

최근 다양한 요리와 함께 곁들여지는 할라피뇨가 젊은 세대들의 입맛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농심이 내놓은 ‘프링글스 할라피뇨’는 이들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으로, 할라피뇨 맛이 나는 매콤한 감자칩이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매운 고추 할라피뇨의 맛을 그대로 살려 역대 프링글스 제품 중 가장 매콤하다. 먹는 순간 알싸한 매운맛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입맛을 돋우고, 특유의 개운한 맛까지 더해져 중독성 있는 매콤함을 선사한다.

해태제과가 출시한 ‘폴라포 젤리’는 여름철 대표 빙과인 ‘폴라포’ 특유의 과일 맛을 살리면서 이를 시원한 얼음알갱이로 즐길 수 있게 만든 워터젤리다. 상온에서는 말랑한 워터젤리로 달콤하고 상큼한 과일 맛을 느낄 수 있고, 30분 정도 냉동실에 넣어두면 아이스젤리로 즐길 수 있다. 해조류로 만든 겔화제를 첨가해 얼려도 얼음처럼 딱딱해지지 않고, 젤리 특유의 쫀득함과 새콤달콤한 과즙이 더 시원하고 진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은 ‘갓뚜기’로 유명해진 오뚜기는 알싸한 향과 톡 쏘는 매운맛이 특징인 ‘고추냉이맛’ 선호 트렌드를 반영한 볶음라면 ‘와사비마요볶이’를 출시해 얼리어먹터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향긋하고 알싸한 생와사비와 고소하고 부드러운 마요네즈가 맛있게 조화된 용기면 형태의 제품이다. 와사비마요볶이에 들어있는 와사비는 시장점유율 1위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오뚜기의 생와사비를 사용해 더욱 깊고 풍부한 맛이 특징이며, 오뚜기 마요네스의 고소한 맛이 더해져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IT업계에 얼리어답터가 있다면 식음료업계에는 얼리어먹터가 있다”며 “출시 초기 SNS를 통한 이들의 평가가 제품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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