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9 10:12 (화)
미국 경제 정상화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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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정상화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다면
  • 최서영 애널리스트 / 삼성선물
  • 승인 2021.02.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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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2월 1일~5일) 중국증시를 제외한 글로벌 증시는 뚜렷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변동성을 야기했던 ‘게임스탑’ 이슈가 일단락되며 증시 변동성이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았다. 

△양호한 기업실적 △백신 보급과 함께 빠르게 감소하는 미국 신규 코로나 확진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로 인한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 △바이든 행정부의 확고한 재정부양 의지 △완화적 통화정책 의지를 드러낸 연준 위원들의 연설 등 상대적으로 빠른 미국 경제 정상화 전망이 달러화 강세로 반영된 한 주였다. 

최근 집권한 민주당이 1.9조 달러(한화 약 2,125조 원) 규모 부양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상원 과반 찬성만으로 부양책 통과가 가능한 예산조정권 행사 결의안을 처리하면서 단독으로 이번 재정 부양책을 통과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최종 표결일은 2월 말 또는 3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2월 통과시켰던 부양책의 실업수당 만기인 3월 중순 이전에는 부양책을 통과시켜 재정 공백기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소득 요건의 원안(연간소득 7.5만 달러 이하 및 부부합산 소득 15만 달러 이하)보다 낮춰 지급대상 축소 의사가 있음을 밝히면서 공화당과 협상 여지가 남아있는 안건들은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여전히 우선시할 것이다. 

현재 공화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안 등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조금씩 물러나는 행보를 보일 수 있겠지만, 이는 부양책 규모 축소보다는 예산절차카드가 1년에 한 번 가능한 탓에 미래를 위해 남겨두고, 이번 부양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을 높이는 행보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3월 중 추가 부양책 단행은 블루웨이브 구도 하에서 확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연준도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일축하며, 미국 경제 정상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정부양책이 예상보다 크게 나오고,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상승 압력을 받아도 올해에는 경제 ‘과열 용인’이라는 큰 정책 틀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연준 의원들은 1월 초와 달리,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도 테이퍼링 논의는 여전히 이르다는 공통된 견해를 드러냈다. 특히 지난 1월 초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가장 처음 언급한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도 지난주에는 실수로 놓쳤던 발언이라며, 연내 미국 경제 성장률이 6%를 넘어도 연내 테이퍼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도 2.5~3% 인플레이션은 용인 가능하다는 발언을 했다. 

# 미국, 차별적인 백신&정책, 여타국의 경제 정상화 속도와 크게 벌어진다면
미국 경제 정상화가 여타국 대비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확산되고 있다. 연초 IMF가 미국 성장률 전망을 크게 상향했으며, 최근 투자은행(IB) 들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외에 전망이 상향되는 국가는 찾기 힘들다. 

지난주 미국 증시와 금리의 뚜렷한 상승,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강세와 그럼에도 유지된 글로벌 위험 신호는 미국의 상대적 강세와 미국 주도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여타국 대비 미국 경제 전망이 상향되는 배경으로는 △상대적으로 빠른 백신 보급 및 집단면역 전망 △블루웨이브 구도에서 높아진 대규모 재정정책 가능성 △연준의 경기 과열 용인 스탠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정부와 연준이 과한 부양 의지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미국 경제 경로는 그 어느 국가보다 뚜렷하고 강하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옐런 재무장관이 이번 부양책이 통과되면 내년께 완전고용을 전망하기도 한 만큼, 미국보다 정상화 시점도 늦고 충분한 정부 투자 정책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국가들과 미국의 성장 경로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장 코로나19가 사라지면 미국 소비 반등이 상당히 뚜렷할 가능성이 있다. 경제 내 소비의 핵심 주체인 가계부문은 대규모 실업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정부의 소득보전 정책이 소득 감소분을 충분히 매워주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소비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소비 감소는 고소득층의 서비스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는 소득 때문이라기 보다는 코로나 때문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 빠른 미국 경제 정상화의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빠른 회복은 글로벌 수요처로서의 역할 회복을 의미하는 만큼, 수출 의존적인 신흥국들에게는 우호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과 벌어진 성장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동시에 미국 경제만 강한 추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신흥국들에게는 부담으로 올 가능성이 있다. 

신흥국들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채를 많이 늘렸기 때문에 미국 금리에 대한 의존도가 한층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나타나는 미국 장기금리 및 달러화 반등세는 신흥국들이 미국 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부 신흥국들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본격화 이전에 조금 일찍 긴축을 서두를 채비를 하려 할 수도 있다. 최근 중국이 그렇다. 중국은 미국과 맞서기 위해, 그리고 금융시장을 안전하게 개방하기 위해 고질적인 과잉 유동성, 과잉 부채를 어느정도 해결해야 한다. 즉 미국 경제 정상화가 빨라질수록 중국에게 주어진 시간적 여유는 점차 줄어들 수 있으며, 중국은 과잉 유동성 문제 해결에 조금 더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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