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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경제전망 업데이트 : 전에 없던 위기는 전에 없던 기회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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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경제전망 업데이트 : 전에 없던 위기는 전에 없던 기회 ②
  • 임동민 애널리스트 / 교보증권
  • 승인 2021.02.1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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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리고, 거칠고, 불확실한 회복
올해 세계 경제가 2020년보다 나아질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세계 GDP와 교역 성장률이 각각 -4.3%, -9.5%로 후퇴한 후 반등은 당연히 나타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성공할 경우 경기회복 속도는 가속화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세계 경제 회복은 기대보다 느리고 거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발병 후 1년이 지났지만, 이 전염병은 오히려 강해졌다. 거리두기, 봉쇄조치 등에도 일간 60만명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도 확신이 불가능하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허가하고 접종을 시작한 미국과 영국은 여전히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국가다. 의료와 보건 체계가 한계에 도달해 백신이 유일한 선택지가 됐다. 그러나 국민들의 저항감이 큰 상황이다. 백신은 단기에 한 번에 접종돼야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올해 팬데믹 상황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발병 이전 시기의 경기흐름은 통상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였다. 이는 11~12월 미국 소비, 1~2월 중국 소비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가을에 생산과 재고를 늘리고 겨울에 판매에 집중했다.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뚜렷한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020~2021년 겨울 상황은 좋지 않다. 10~12월 미국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감소했다. 1~2월 중국 소비는 온라인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 소비감소분을 메우기에는 부족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 팬데믹 상황이 중요하다. 겨울이 끝나기 전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에 성공해 대면활동과 소비가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부진한 연말소비와 늘어난 재고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용 감소를 불러올 것이며, 올해 상반기 느린 경기회복이 아닌 2차 경기침체 양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확장적 재정정책과 금리상승 위험
코로나19로 인해 가계와 기업 활동이 위축되며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실시된 재정정책은 ‘구제(Relief)’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팬데믹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 사업이 실시될 전망이다. 

예를 들면, △미국 ‘바이드노믹스(Bidenomics)’ △EU 그린 딜(Green-deal) △중국 ‘14차 5개년 계획 △한국 ‘한국판 뉴딜’ 등이 대표적인 재정정책 패키지다. 

재정정책 방향은 △방역·의료·보건 체계 구축 △실물경제 및 금융지원 △인적자본 투자와 사회안정망 확충 △기후위기 대응 관련 투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5~10년 계획으로 매년 국가 GDP의 1% 이상을 투자하는 대규모다. 

한편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며 대부분의 정부, 기업, 가계 모두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이는 각 경제 주체의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진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와 같은 상황에서의 금리 상승은 금융위기 발생 위험을 높인다. 

문제는 재정확장 정책이 금리상승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각 국가들은 강력한 재정확장 정책 수행을 위한 자금 마련을 증세보다는 국채발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국채발행이 증가하면 국채발행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금리 상승은 현재의 각 경제 주체 재무상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경기침체는 공급능력 악화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상승이 이뤄지면, 부채위험은 다시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 확장적 통화정책 유지와 프레임워크 전환
올해는 결국 FRB, ECB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FRB, ECB, BOJ는 제로금리와 양적 완화를 지속하고 있다.

제로금리, 양적 완화, 마이너스 정책 금리, 장단기 금리조절 등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금기시되던 정책 수단이었지만, 오늘날 전통적이고 상시적인 통화정책 수단이 됐다. 

지난해 8월 제롬 파월 FRB 의장은 미국 잠재성장률과 자연 이자율 하락, 구조적 실업, 필립스 곡선 및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중장기적 현상과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압력에 대응해 통화정책의 프레임워크 전환을 시도하는 첫 번째 수단으로 ATI(Average Inflation Targeting : 평균물가 목표제) 도입을 발표했다. 이는 평균적이고 지속적으로 목표 인플레이션 2%에 도달했을 때 통화긴축 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올해 금리상승과 부채위험은 제어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정책이 경제 내 유효수요를 창출하고, 통화정책이 신용경색을 예방하는 금융환경을 조성해 신용위기 완화, 리스크 프리미엄은 서서히 축소되는 방향이 예상된다. 

# 디지털과 환경, 사회, 지배구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과 투자
K자형 회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양극화된 회복과 침체 양상을 비유하는 단어지만, K자형 양극화는 수십년에 걸쳐진 현상이다. 고용 없는 성장과 임금 정체 등은 모두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 단지 지난해 오프라인 침몰과 온라인 로켓 출력이 눈에 띄게 확인된 것일 뿐이다. 

또한 올해는 기후위기 대응이 중요한 해이다. 교토 의정서(Kyoto Protocol)가 만료되고 파리 협정(Paris Agreement)이 채택되기 때문이다. 파리 협정은 모든 협정 당사국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해 이행하고 5년마다 상향된 목표를 제출하는 영구적 대응 체제다.

최근 미국 바이든 신정부가 파리 협정 재가입을 약속했다. EU, 중국, 일본, 한국 등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EU는 플라스틱세 시행 등의 환경 규제가 각국에서 그린 뉴딜 정책으로 편성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은 기술과 산업의 구조전환, 기업경영과 가치평가 및 투자원칙으로 ESG 요인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원년이 될 것이다. 

디지털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 ESG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시급함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봉쇄조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타격이 덜한 일자리와 창업, 그리고 비재무적이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들을 제공하는 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주체와 규모에 관계없이 다양한 창업, 사업, 투자 기회를 발생시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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