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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험하지 못한 경제 가시화 속 3가지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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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험하지 못한 경제 가시화 속 3가지 수수께끼
  • 박상현 애널리스트 / 하이투자증권
  • 승인 2021.04.2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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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예상된 서프라이즈이지만 잇따른 미국 경제지표의 빅 서프라이즈는 미국 경제가 수십 년 만에 7~8% 고성장률을 기록할 공산이 높아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ISM 제조업 지수가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제조업 업황 사이클의 강한 확장을 보여준 데 이어 4월 뉴욕주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또한, 거의 5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제조업 사이클의 강한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고용시장 회복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고용시장의 선행지표인 신규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가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신규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9.3만명 급감한 57.6만명으로 2020년 3월 14일 25.6만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주춤했던 소매 판매 역시 가파르게 반등했다.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9.8%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 5.8%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1.9조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에 따라 지급된 1인당 1,400달러 규모의 대국민 지원금이 소매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 더욱이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과 이동성 확대도 소매 판매 호조에 힘을 더해주었다. 업종별로 보면 의류(전월 대비 18.3%), 레스토랑(13.4%), 주유소(10.9%) 등 판매액 증가가 두드러진 업종은 이동성 확대의 효과 영향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각종 경제지표 호조를 고려할 때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당초 예상 수준을 크게 상회할 공산이 높다. 애틀랜타 연준의 1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는 4월 15일 기준 전기비 연율 8.3%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미국 GDP 성장률은 1분기에 비해 2분기가 더욱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미국 경기의 강한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지표의 빅 서프라이즈 등 강한 경기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달러화의 강세 사이클 역시 주춤해지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각종 제조업 업황 서베이 지수가 수십 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제조업 산업지수 및 설비가동률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제 호조 속에 수수께끼 같은 현상도 동시에 가시화되고 있다.

#수수께끼 1: 경제지표 빅 서프라이즈에도 금리가 하락하는 이유
16일 종가기준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1.5798%로 지난 3월 31일 전고점 1.740% 대비로는 약 16bp 하락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미국 경제지표의 잇따른 빅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시중 금리의 하락 원인으로는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금리 하락 원인을 수급요인에서 찾는 주장이 있다. 1분기 미 국채를 대거 매도했던 글로벌 투자자들과 자산운용사 그리고 연기금이 장기 국채, 특히 미 국채를 재매입하면서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장기투자기관들이 해외 채권, 특히 미국 국채를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한 주간 일본 장기투자기관의 해외채권 순매수 규모는 약 15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둘째, 경제 및 물가 지표의 선반영 영향이다. 3월 경제지표 호조는 부양책 실시 효과를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예상되었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이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에 덤덤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더욱이 우려했던 3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물가 급등 우려를 자극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다. 미 연준의 일관성 있는 메시지 역시 금리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파월 의장 등 지역 연준 총재들이 일관성 있게 물가 압력이 한시적이어서 현 통화 완화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음은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따른 일간의 우려를 잠재운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셋째, 부작용 등으로 인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이 글로벌 경제 회복 불확실성을 높인 점도 일정 부문 금리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경기 모멘텀 측면이다. 미국 경기가 강한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반등 모멘텀 측면에서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가 금리 흐름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미국 10년 국채 – 2년 국채 간 금리 차) 확대 폭이 소폭 둔화되고 있음이 이러한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경기판단에 대해서도 다소 다른 생각이다. 모멘텀 측면에서 약화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침체에서 회복국면으로의 빠른 전환과정에서 나타난 강한 모멘텀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경기회복 지속 측면에서 모멘텀은 유지될 공산이 높다. 즉, 2분기~3분기에도 미국 경기사이클의 강한 경기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3월 소매판매가 대국민 현금 지원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향후에도 소매 판매, 즉 소비 사이클의 강한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시장의 본격적 회복과 백신 접종에 따른 이동성 확대로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강하게 회복될 수 있고 여기에 현금지원금의 상당 금액을 초과 저축 형태로 가계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뉴욕 연준의 서베이에 따르면 3 차례 현금지원금의 1/3 수준은 저축으로 유보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향후 이동성 확대와 고용시장 회복과 더불어 초과 저축이 맞물린 경우 강한 소비 사이클이 유지될 것이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경제지표와 금리 간 괴리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점차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사는 물가 압력이 2 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금리 상승 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다.

#수수께끼 2: 강한 미국 경기사이클에도 달러화 강세가 주춤 
연초 이후 강세 흐름을 이어오던 달러화가 4 월 들면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큰 폭의 하락은 아니지만,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차별화되고 있는 미국 경제를 볼 때 다소 의아한 현상이다. 

달러화가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약세 양상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 하락이다. 연초 들면서 미국 장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덩달아 달러화 역시 강세 기조를 유지했지만 3 월 말을 기점으로 미국 금리와 달러화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 기조가 주춤해진 또 다른 이유는 정책 기대감 소멸이다. 연초 달러화 강세 전환의 분수령은 조지아주 선거였다. 조지아주 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밖으로 승리하면서 소위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였고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정책을 현실화시켜 주었다. 강한 재정 경기 부양정책 기대감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정책 기대감은 지난달 말 바이든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 부양책 발표를 기점으로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했던 경기부양책이 모두 공개되면서 정책 기대감이 약화하였고 이는 달러화 흐름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직은 불안하지만, 유럽 내 코로나 19 상황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로화 가치를 반등시키면서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

향후 달러화는 뚜렷한 추세를 가지고 움직이기보다는 박스권 내 등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기와 금리 흐름과 글로벌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강약 흐름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것은 달러 스마일 상의 달러 위치이다. 현재 달러화 위치는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는 양극단 위치, 즉 극단의 안전자산 선호도 아니고 미국 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한 긴축기조 국면도 아닌 중립적 위치에 있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당분간 달러화는 중립국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달러화 위치는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수수께끼 3: 제조업 서베이 지수 호조에도 코로나19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제조업 생산활동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각종 미국 제조업 업황 서베이 지수가 수십 년 만에 강한 동반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의외로 미국 실제 제조업 생산활동은 더딘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 3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1.4% 상승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제조업 업황 서베이 지수 서프라이즈와는 괴리감이 있다. 특히, 3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2월 대비 97.9% 수준으로 아직 정상화되지 못했다. 제조업 설비가동률 역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3월 제조업 설비가동률은 73.8%로 지난해 2월 75.2%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서베이 지수 호조에도 불구하고 실제 제조업 생산활동이 더딘 흐름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업종별 차별화 현상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미국 내 제조업 활동은 IT 등 하이테크업종과 비 하이테크 업종 간 차별화 현상이 충분히 해소되지 못하면서 빠른 생산활동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 하이테크 업종의 생산지수는 이미 코로나19 이전 생산지수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지만 비 하이테크 부문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설비가동률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주목되는 것은 자동차업종 가동률로 반도체 부족 현상 등으로 인해 자동차업종의 설비가동률이 여타 업종보다 정상화 속도가 더디다. 3월 자동차업종의 설비가동률은 71.8%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2월보다 6.5%p 낮다. 제조업 업황 서베이 지수 호조와 달리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제조업 생산 활동은 일부 경제지표에서 나타난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낮은 설비가동률은 물가 압력이 지속해서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미 연준의 의견을 지지하는 지표이다. 즉, 고용시장과 제조업 활동에 있는 슬랙(Slack, 유휴 여력)은 비용상승(Cost Push) 물가 압력이 우려만큼 아직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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